미국 해군, 딥시크 사용 금지…이탈리아, 딥시크 신규 다운로드 차단
(마이애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도랄 마이애미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 컨퍼런스서 "중국의 값싼 AI 딥시크 개발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바라건대 미국의 산업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5.01.2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마이애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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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인공지능) 업계를 뒤흔든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에 대해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일부 미국 IT(정보기술) 기업은 데이터 도용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에 착수했다. 딥시크 사용을 금지한 정부 기관과 신규 다운로드를 차단한 국가도 나타났다.
30일 IT 업계에 따르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MS(마이크로소프트)는 딥시크의 데이터 도용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딥시크가 자체 AI 모델 V3를 기존 IT 기업보다 저비용으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오픈AI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활용했다고 주장한다. 오픈AI는 챗GPT 학습 데이터를 개발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 측은 V3를 만드는데 558만달러(약 80억5700만원)가 들었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가 올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에 650억달러(약 93조83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것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또 딥시크 측은 미국의 중국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로부터 구형 AI 개발칩인 H800을 대여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오픈AI 측은 중국에 기반을 둔 여러 기관이 자사 AI 도구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빼내려고 하는 시도를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주장한다. 오픈AI 측은 이런 모습이 '증류'라고 불리는 기술적 과정으로 자체 모델을 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증류는 AI 모델이 다른 모델의 출력 결과를 훈련 목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챗GPT 데이터 도용 의혹받는 딥시크/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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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측도 지난해 딥시크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오픈AI의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빼돌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한다. API는 SW(소프트웨어) 개발자가 AI 기능을 자신의 프로그램이나 앱(애플리케이션)에 넣을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 API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오픈AI는 현재 이를 금지하고 있다.
한편 딥시크의 AI 모델이 중국 내 민감한 이슈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는 등 중국 정부의 검열 논란이 일자 미국 해군은 함정에 탑승하는 승무원에게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가 딥시크 신규 다운로드를 차단했다. 이탈리아 개인정보보호 기관은 딥시크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중국에 있는 서버에 저장된다는 점을 우려해 이런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8일(현지시각) 데이비드 삭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암호화폐·AI 차르(수장)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AI 훈련에 사용되는 증류 기법을 활용해 오픈AI 모델에서 지식을 추출했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취재진과 만나 "국가안보회의가 딥시크의 영향을 검토 중"이라며 "이것은 모든 미국 AI 산업에 대한 경종"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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