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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모니터 시장 '쑥쑥'…패널은 '한국' 세트는 '춘추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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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모니터 중심 성장…작년 3Q 출하량 전년比 146%↑

삼성D·LGD 패널 공급 양분…완제품, 대만업체 공세 거세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LG전자 프리 부스 투어에서 직원들이 5K2K 해상도 OLED 모니터를 선보이고 있다. 2025.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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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고사양 게이밍 모니터를 중심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모니터용 OLED 패널을 사실상 독점하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게이밍 모니터 완제품(세트) 시장은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대만과 미국 업체들도 경쟁에 뛰어들면서 이익률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OLED 패널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모니터용 OLED 패널은 출하량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85% 증가해 스마트폰 패널(출하량 43%, 매출 24%), TV 패널(출하량 48%, 매출 36%)보다 월등했다.

전체 모니터 시장은 LCD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화질과 응답속도에 민감한 게이머들 중심으로 OLED 모니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OLED는 LCD와 달리 백라이트를 사용하지 않고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 소자를 사용해 가격이 비싸다. 대신 전력 소비가 적고, 명암비가 우수하며 색상도 더 생생하게 구현할 수 있다.

모니터용 OLED 패널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양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뿐 아니라 델(DELL), 에이수스(ASUS), MSI 등 글로벌 업체들 모두 삼성디스플레이 또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공급받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기준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QD-OLED 패널이 73%,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이 26%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각사도 모니터용 OLED에 힘을 주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2일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게이밍 OLED 모니터 등 차별화 하이엔드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제품 출하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게이밍 모니터 등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원가 개선과 함께 의미 있는 수익구조를 지속해서 강화·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CES 2025에서 2025년형 모니터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2025년형 모니터 신제품 5종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2025.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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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빠른 성장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트렌드포스는 2024년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을 전년보다 181% 증가한 144만 대로 예측하고, 업체별 시장 점유율을 △삼성전자(31%) △LG전자(19%) △에이수스(14%) △델(14%) △MSI(11%) 등으로 집계했다.

특히 에이수스, MSI 등 대만 업체들이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고, 품질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는 2025년 최고의 게이밍 모니터 5개 중 에이수스 'ROG 스위프트 PG27AQDP'를 △다른 OLED 모니터보다 더 높은 밝기 △풍부한 채도의 색상 △낮은 입력 지연과 게임 편의성 등을 들어 종합 1위로 평가했다.

영국의 게임 비평 매체 'PC 게이머'도 성능과 가격을 모두 고려한 2025년 최고의 OLED 모니터로 MSI의 MPG 321URX QD-OLED를 꼽았다. 삼성전자 오디세이 OLED G9과 LG 울트라기어 32GS95UE도 각각 '최고의 대형 화면 OLED 게이밍 모니터', '최고의 하이엔드 OLED 게이밍 모니터'로 평가받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쟁 심화 현상은 실적으로도 드러난다. 모니터 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 BS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 2483억원, 영업손실 1231억 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B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이동철 상무는 콘퍼런스콜에서 "2024년 4분기 매출은 IT 사업은 게이밍 모니터 중심으로 연말 성수기 매출 확대를 추진했으나 경쟁 심화로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면서도 "게이밍 모니터, 의료용 모니터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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