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견한 경찰견]무안 제주항공 참사에서 활약한 체취증거견
지난 7일 전국 8개 시·도 경찰청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체취증거견 15마리를 투입했다. 이들은 9일간 시신 조 30여편과 기체 중요 부품, 희생자 유류품을 찾아냈다. /사진제공=경찰청 체취증거견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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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은 꼬리를 늘어뜨린 채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를 누볐다. 코를 땅에 박고 냄새를 맡다가 희생자의 금팔찌를 찾았다. 그 자리에서 '핸들러(경찰견운용요원)'를 차분히 기다렸다.
네 발의 경찰관 15마리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 투입된 건 지난 7일이다. 사고 10일째로 희생자 179명 전원의 시신을 가족에게 인도한 직후다. 경찰견들은 9일간 2.8㎞ 길이의 활주로 일대를 누비면서 시신 조각 30여편과 기체 중요 부품, 희생자 유류품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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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 숨은 영웅… 10시간 전 찍힌 발자국 냄새도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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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전국 8개 시·도 경찰청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체취증거견 15마리를 투입했다. 이들은 9일간 시신 조 30여편과 기체 중요 부품, 희생자 유류품을 찾아냈다. /사진제공=경찰청 체취증거견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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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에서 5㎞까지 체취를 맡을 수 있고, 산 속에서도 최대 3㎞ 떨어진 사체도 수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10시간 내에 찍힌 피의자의 발자국 냄새도 인지해 범인의 향방 추적도 가능하다.
다만 자율성 때문에 위험천만한 순간을 맞는 경우도 많다. 핸들러 시야에서 사라져 험한 지형지물에서 추락하거나 야생동물을 쫓다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가 사라지거나 시체를 매장한 강력 사건 현장은 대부분 위험한 곳이니까 같이 다니면서 쌓이는 정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라며 "사람들을 구조하고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줄 때 체취증거견 덕분에 보람을 느낀다. 그 마음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매일매일 야산과 하천을 오가며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7일 전국 8개 시·도 경찰청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체취증거견 15마리를 투입했다. 체취증거견이 눈이 온 활주로를 수색하는 모습. /사진제공=경찰청 체취증거견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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