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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5 (토)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맹추위속 너무 배고파서”...남양주 장발장에 온정 베푼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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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북부경찰서 진접파출소
빵 훔친 노숙인에게 일자리 지원


매일경제

빵 훔치는 노숙인. [남양주북부경찰서 제공]


한겨울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빵을 훔쳐 달아난 노숙인이 경찰들의 도움으로 생계 지원을 받게된 사연이 전해졌다. 경찰관들은 생계형 절도범에게 당장의 처벌 대신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뻗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한 제과점에서 “어떤 남성이 빵을 훔쳐 달아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남양주북부경찰서 진접파출소 경찰관들은 가게 CCTV를 통해 70대 남성 A씨가 빵 2개를 훔쳐 도주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관들은 사건 발생 이틀 만에 남양주시 진접읍 한 다리 아래에서 비닐 천막 등으로 덧대서 거처를 만든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비닐 천막과 낡은 담요 등으로 추위를 견디며 노숙하고 있었다.

거처에는 남양주시가 지난해 12월 두차례 이곳을 방문해 철거해달라는 안내문도 부착돼 있기도 했다.

A씨는 경찰서로 임의동행된 후 경찰 조사에서 “며칠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해 배가 고파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월세를 내지 못해 약 3개월 전부터 다리 밑에서 노숙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를 검거했던 경찰관들은 생계형 절도범으로 밝혀진 A씨에게 당장 처벌보다 생계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통상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검거된 피의자는 사건이 경찰서로 이송되면 윤 경찰관들의 손을 떠나기 마련이지만, 이들은 A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들은 쉬는 날에도 직접 발로 뛰며 지자체와 협력해 A씨가 식료품 지원과 긴급생계비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경찰의 도움으로 A씨는 현재 읍사무소가 마련한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병원 진료와 함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지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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