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서 광주로…SNS 통해 100여 명 비용 분담 동참
尹탄핵 외친 시민들 "5·18 겪은 광주, 절대 뺏길 수 없어"
강 시장 "12·3은 80년 계엄, 12·12 쿠데타와 쌍둥이 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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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 앞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모여있다. 김수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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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광주시민단체가 12·3 내란사태를 옹호하는 보수단체 집회에 맞서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탄핵 찬반 단체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광주 금남로.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하 광주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하는 사전 집회를 시작으로 제14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이어가고 있다. 집회에 모인 인원은 주최 측은 추산 2만명.
광주비상행동은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가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적 공간인 금남로에서 집회를 진행하자 경찰 차벽을 사이에 두고 금남로부터 5.18민주광장까지 왕복 6차선 1km 정도의 거리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날 보수단체에 맞서 서울 등 타 지역에서 광주를 향한 발걸음이 탄핵 찬성 집회로 이어졌다. 전날부터 SNS 등을 통해 '비수도권에 연대하는 투쟁 버스'의 탑승 신청과 모금 등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100여 명의 시민이 동참했다.
광주비상행동의 집회에 참가한 타 지역 시민들은 자유 연대 발언에 나서 "지금까지 다른 지역에서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했지만 오늘만큼은 광주에 처음으로 왔다"며 "5·18 당시를 겪은 광주만큼은 절대 뺏길 수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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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을 넘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모여있다. 김수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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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개최에 앞서 광주비상행동은 '광주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배포해 "내란 선동 세력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성지인 금남로에서 집회를 열었다"며 "금남로를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풍물단의 길놀이로 시작한 광주시민총궐기대회는 자유발언, 공연, 현장 인터뷰, 각계 인사들의 발언 등 다채롭게 진행됐다.
광주비상행동 위경종 공동대표는 "금남로가 어떤 곳인데 불법적인 계엄을 친위 쿠데타를 내란하는 칭송하는 소리가 울려퍼진다니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지금 이곳에서 80년 5월을 다시 보는 것 같다. 저 차벽 넘어 전두환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고 참담한 심정을 내비쳤다.
위 공동대표는 이어 "윤석열은 전두환을 꿈꿨다. 윤석열은 왕이 되는 것을 꿈꿨다. 민간인 신분 노상원의 수첩에는 윤석열의 경악스러운 저의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며 "대통령이 3선까지 가능하도록 개헌하고 군사독재 체제로 전환하여 영구집권하겠다는 건데 정말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대한민국이 어찌되었을지 끔찍하고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방심하는 순간 5월의 영령들과 민주열사들이 피흘려 지켜온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우리의 일상이 파괴되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고 이 광장을 이 금남로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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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까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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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은 "무서운 계엄령을 넘고 추위에 눈보라를 뚫고 우리는 이제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봄이 찾아올 것이다. 민주 정부가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어 "헌법을 부정하고 내란을 획책한 세력들이 5·18민주광장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해서 제가 사용할 수 없다 단호히 말했다"며 "12·3 윤석열 계엄은 80년 5·17 계엄, 12·12 쿠데타와 쌍둥이 계엄"이라며 "광주시민이 전두환을 막아섰던 것처럼 윤석열을 막아선 것이 광주정신이고 그래서 광주시민은 5·18민주광장을 절대 당신들에게 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을 부정한 사람들은 절대 집회와 시위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말할 수 없다. 독일에서는 나치와 히틀러를 찬양하면 처벌받는다"며 "전한길씨를 비롯한 뒤쪽에서 집회한 세력들이 감히 헌법을 부정하고 내란을 획책하는 순간 그들은 어떠한 집회의 자유, 표현의 자유도 없다. 이것이 민주주의이고 헌법정신"이라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탄핵하라", "극우세력 물러가라" 등 구호가 적힌 피켓 등을 받기 위해 금남로 일대를 넘어 5·18민주광장에서 줄지어 대기했다.
이날 오후 6시쯤 한국사 강사인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회 소장도 무대에 올라 윤 대통령 탄핵 촉구 발언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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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금남로서 동시에 열린 탄핵 찬성·반대 집회. 사진 '아래쪽'은 5.18민주광장과 연결된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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