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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을사년 설날(구정)을 맞아 이른 아침부터 온 가족이 차례상 앞에 모였다. 매년 치러지는 명절과 차례상이지만 작성법을 두고 고민하게 된다.
조상의 이름과 사망일 등이 적힌 나무 명패를 위패(位牌) 또는 신주(神主)라고 한다. 과거에는 집집마다 조상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 있었다. 현재도 제사를 지낼 때 신주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깨끗한 한지에 붓으로 글씨를 써 신주를 대신하는데 이것을 지방(紙榜)이라고 한다. 즉 지방이 임시 위패인 셈이다. 지방은 조상에 대한 존경과 기억을 상징하며, 제사와 차례 의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방의 규격은 가로(폭) 6cm, 길이 22cm로 직사각형이 아닌 위쪽 양 모서리 끝을 잘라낸 형태다. 한 사람일 경우는 가운데 기재하고, 두 사람일 경우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에 기재한다. 각 관계에 맞는 양식에 따라 한자 또는 한글로 작성한다. 원래 한자를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최근에는 한글로 쓰는 경우도 많다.
지방을 쓸 때는 ‘현고학생부군신위’를 기억하면 된다.
즉 ‘현고학생부군신위’는 “배우는 학생으로 인생을 살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신령이시여 나타나서 자리에 임하소서”라는 뜻이 된다.
제주와 관계에 따라 아버지는 상고할 고(考), 어머니는 죽은 어미 비(妣), 할아버지는 조고(祖考), 할머니는 조비(祖妣), 증조 이상에는 증(曾) 자와 고(高) 자를 앞에 붙인다. 남편은 ‘현피’로 써주면 된다. 아내는 현을 붙이지 않고 ‘망실’ 혹은 ‘고실’이라고 쓴다. 형은 ‘현영’, 형수는 ‘현형수’, 동생은 ‘망제’, 자식은 ‘망자’’라고 작성하면 된다.
조상이 벼슬을 했다면 관계 뒤 벼슬 이름을 쓰지만, 현재는 벼슬이 없어서 남자 조상은 ‘학생(學生)’, 여자 조상은 ‘유인(孺人)’이라고 적는다. 그 뒤에 이름을 적고 남자 조상은 부군(府君), 여자 조상은 고인의 본관과 성씨를 쓴다. 다만 현대 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하여 가정에 따라 사회적 지위를 갖는 직업명을 적기도 한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신위(神位)를 붙이면 된다. 이때는 ‘어머님 신위’, ‘아버님 신위’ 등으로 간단하게 쓸 수도 있고, 한자의 우리말 표기만 써서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와 같이 쓰기도 한다.
또 지방은 죽은 사람의 혼을 대신하는 것이므로 한 번 사용한 뒤 바로 소각하는 게 관례다.
[이투데이/기정아 기자 (kk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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