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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1 (금)

"파병 북한군, 1980년대 전술 의존…헬멧 벗고 방탄판 제거"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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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러시아 쿠르스크주서 보병 위주 기동전 수행"

현지 지휘관 "젊고 훈련된 병력…항복 종용하면 자폭"

"노획 배낭에는 탄약 가득…생필품 적고 식수 1L 미만"

[서울=뉴시스]러시아에 파병 온 북한군이 1980년대 전술에 의존해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28일(현지 시간) CNN이 조명했다. 사진은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 파병 온 북한군이 막대한 피해를 보자 이를 조사하기 위해 지휘부 인사 한 명이 해당 지역에 도착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이보케이션인포가 지난 2일(현지 시간) 전한 모습. (사진=이보케이션인포 제공) 2025.0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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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에 파병 온 북한군이 1980년대 전술에 의존해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28일(현지 시간) CNN이 조명했다.

CNN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 군인의 작전 방식은 자살을 시도하는 경향과 1980년대 교전 전술이다'라는 제하 보도를 통해 북한군은 보병 기동전을 위해 방탄판과 헬멧을 벗어 던지고 포로로 잡히는 대신 자폭하는가 하면 동료를 무인기(드론) 미끼로 활용한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OF) 제6특수작전연대 소속의 한 지휘관은 "현대적 무인기 전투와 구시대적 참호전으로 인한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하는 우크라이나 전장 현실에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 북한군은 모두 젊고 훈련된 강인한 전사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뒤바꾼 무인기와 교전 경험이 전혀 없다"며 "그들은 기껏해야 1980년대의 전쟁 현실에 대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들은 완전히 무력화될 때까지 전투를 수행할 수 있다. 항복을 종용하는 모든 시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계속 싸울 것"이라며 "그들은 수류탄을 활용해 자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대 중대장을 맡고 있는 한 지휘관은 "일부 북한군은 헬멧을 벗고 방탄판을 제거해 기동성을 높이고 우크라이나 진지에 빠르게 접근한다"라며 "그들은 매우 민첩하고 달리기 속도가 빠르다. 특히 무인기로는 포착하기 어렵다"고 진술했다.

[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OF)은 러시아로 파병 온 북한군 사상자 61명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2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에 "특수작전군과 북한군 사이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특수작전부대 요원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우크라이나 진지를 공격하던 북한군 21명을 사살하고 40명이 부상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사진=SOF 소셜미디어 갈무리) 2025.0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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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북한군은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향해 직선으로 접근하지 않고 간접 경로로 접근하는 훈련을 받은 것 같다"면서 "북한군은 이동 중 도로에 대전차지뢰를 설치하며 모든 은신처와 차량을 대전차 유탄발사기로 파괴한다. 그들은 아주 빠르게 움직이고 문자 그대로 뛰어다닌다"고 전했다.

전사한 북한군에게서 획득한 노획물을 공개하면서는 배낭에는 생존에 필요한 물자는 최소한도로 들어있지만 탄약만은 가득 담겨 있다고 해설했다. 그는 "배낭에는 최소한의 식수가 작은 병에 담겨 있었다. 많아도 1L를 넘기지 않는다"며 "혹한기용 모자나 스카프 같은 추가 의류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북한군 무장 상태를 놓고는 최신 러시아 제식 장비를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탄알집 10개, 수류탄 5~10발, 기관총 탄약과 지뢰를 소지하고 있었다. 특히 한 북한 병사는 AK-47의 최신 모델인 AK-12 돌격소총을 휴대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매체와 인터뷰한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이 엄청난 손실에도 불구하고 정면 대규모 돌격을 반복하며 같은 지점을 반복적으로 공격한다고 입을 모았다.

매체가 확보한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군인이 얼굴을 땅에 박은 채 쓰러진 부상한 북한 군인에게 접근하는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군인이 북한 병사의 다리를 잡아 생존 여부를 확인하려고 들자 북한 병사는 한국어로 비명을 지르며 머리 옆에 수류탄을 터뜨렸다. 북한 병사의 마지막 외침은 "김정은 장군을 위하여"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생포된 북한군 2명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11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SBU 소셜미디어 갈무리) 2025.0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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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해 10월 말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군인 1만1000~1만2000명을 보내 러시아와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북한군 사상자 4000여 명으로 이 중 전사자는 1000명 수준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 매체 이보케이션인포는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으로만 구성된 제91~94여단은 각각 쿠르스크 지역 북~동편에 배치돼 있다고 분석했다.

정예 부대로 꼽히는 폭풍군단 소속 북한군은 현대전에 걸맞은 훈련과 러시아군 화력·장비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전장으로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는 일인칭 시점(FPV) 무인기에 취약하다는 보고가 많다. 다만 북한군이 전투 경험을 상세히 기록해 전장 경험을 새로운 기술과 관련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정황이 계속해 밝혀지고 있다.

원래도 병력과 자원에서 열세에 놓인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을 그 존재만으로도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한국 모두 북한 증원군 파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미국 당국자는 뉴욕타임스(NYT)에 북한군 추가 병력이 두 달 안에 도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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