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 석방… 미국인 추가 석방 예정
가자지구 환자 이집트 후송도 재개
이스라엘인들이 지난 18일 텔아비브에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무사 귀환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시민들 뒤로 인질 중 나이가 가장 어렸던 생후 10개월 크피르 비바스의 사진 현수막이 걸려 있다. 텔아비브=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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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아내 및 어린 아들 두 명과 함께 납치됐던 아버지가 풀려났다. 하마스·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6주 휴전 및 인질 석방 합의' 일환이다.
그러나 15개월 만에 고국 땅을 밟게 된 아버지는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다. 납치 당시 생후 10개월이었던 아들을 포함, 그를 제외한 가족 모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15개월 만의 귀국이지만...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의해 납치됐던 이스라엘인 야르덴 비바스(가운데)가 1일 가자지구 중부 도시 칸유니스에서 적십자사에 인계되고 있다. 칸유니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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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인 야르덴 비바스(34)와 프랑스 이중국적자인 오페르 칼데론(54)을 적십자를 통해 이스라엘군에 인계했다. 비바스와 칼데론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 당시 납치됐다.
반가운 인질 석방 소식에도 이스라엘인들은 침통한 분위기였다. 비바스가 이날 생환한 것과 달리 그의 가족들은 모두 가자지구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군 공습 과정에서 비바스의 아내인 셰리와 두 아들인 아리엘, 크피르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공식 인정하지는 않았으나, 시민들은 하마스 발표를 사실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특히 비바스의 두 아들은 이스라엘 인질 중 가장 나이가 어렸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컸다. 아리엘은 2023년 납치 당시 불과 네 살이었고, 크피르는 생후 10개월이었다. 이스라엘 사회는 어린 나이에 참혹한 경험을 겪게 된 이 아이들의 생환을 간절히 기도했으나 결국 비보를 듣게 됐다.
'1단계 휴전 석방' 16명 남아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의해 납치됐던 프랑스 이중국적 이스라엘인 오페르 칼데론의 가족들이 1일 크파르사바의 자택에서 그의 석방 소식을 환영하고 있다. 크파르사바=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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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미국 이중국적자인 키스 시겔(65)도 이날 추가 석방될 예정이다. AP는 가자지구 북부 도시 가자시티에서 적십자사가 인질 인계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환자를 이집트로 후송하는 작업도 재개될 예정이다.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국경 검문소에 배치된 유럽연합(EU)의 민간 비무장·비상임 조직인 국경지원임무단(EUBAM)이 출입국 관련 업무를 중재할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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