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탱크맨·대만·우산혁명 등 정치 답변 회피
홍콩 우산혁명, 자세한 답 출력한 뒤 곧장 삭제
[베이징=AP/뉴시스]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를 향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적절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는 질문이 있어 이목을 끈다. 딥시크는 오픈AI의 o1에 버금가는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은 28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 애플리케이션이 구동하는 모습. 2025.0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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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를 향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적절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는 질문이 있어 이목을 끈다. 딥시크는 오픈AI의 o1에 버금가는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디언은 28일(현지 시간) '딥시크를 사용해 봤다. 톈안먼(천안문·天安?)광장과 대만을 묻기 전까지는 잘 작동한다'라는 제하 보도를 통해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과 밀접한 주제에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는 점을 조명했다.
딥시크에 '1989년 6월 4일 톈안먼광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 '탱크맨과 관련해 설명해 달라' '2022년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곰돌이 푸와 비교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산혁명은 무엇이었나' 등을 입력하면 "죄송하지만 아직 이 같은 질문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대신 수학, 코딩, 논리 문제와 관련해 이야기해 보자"라는 응답이 송출된다.
특히 우산혁명을 물어보면 구체적이고 정리된 설명을 길게 내놓은 뒤 이내 해당 내용은 사라지고 "죄송하지만 그것은 제 현재 범위를 벗어났다.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라는 문구로 변경된다.
[베이징=AP/뉴시스]1989년 6월 5일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 중심가 창안제(長安街)에서 한 남성이 맨몸으로 중국군 탱크들을 막아섰던 모습. 탱크맨이라는 별명이 생긴 이 남성은 '톈안먼 사태', 총칼을 향한 외로운 저항의 상징으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정작 중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2019.06.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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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같은 민감한 내용을 질문한 뒤 답변할 때 암호처럼 특정 철자를 다른 방식으로 변경해서 송출하라고 명령하면 답변을 내놓는다.
유사한 방식으로 우회적 수단을 활용해 중국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봉쇄 시위를 물어보면 정부의 코로나19 규정과 관련한 대중이 표출한 분노의 주요 순간이라며 "베이징, 상하이, 우한과 같은 도시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라고 기술한다.
딥시크의 답변 검열을 두고 가디언은 "아니나 다를까 딥시크는 특정 정치적 사건과 관련한 질문에는 응답을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국제적으로 사용자에게 인기가 있는 데도 이 애플리케이션은 중국과 중국 정부와 관련한 민감한 질문에는 답변을 검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베이징=AP/뉴시스]28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DeepSeek)와 챗GPT(ChatGPT)의 애플리케이션이 보이고 있다. 2025.0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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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는 이날 미국 안 애플 무료 앱스토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 기업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유사한 수준의 모델을 만들어 충격을 주고 있다. 딥시크는 R1 훈련에 600만 달러(약 86억7600만원)도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AI 모델 구축에 수십억 달러를 쏟고 있는 미국 기업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딥시크가 저성능 반도체로도 경쟁력 있는 AI 모델을 개발하자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급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16.97% 급락, 118.42달러(약 17만1235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5890억 달러(약 852조5775억원)가량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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