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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1 (금)

"하이닉스 주가도 혹시?"…딥시크 등장에 동학개미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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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딥시크, 저가형칩으로 오픈AI에 버금가는 성능 과시

고성능·고비용 칩에 의구심…엔비디아 급락에 반도체개미 '촉각'

중국의 AI 업체 딥시크와 월가에 AI 열풍을 일으킨 챗GPT를 합성한 시각물.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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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등장에 동학개미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설 연휴 기간 국장은 열리지 않지만, 영향이 큰 미국 시장이 휘청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주(株) 투자자들은 초긴장 상태다. 딥시크가 최첨단 칩 없이 오픈AI에 버금가는 성능의 제품을 개발하면서 엔비디아는 물론 브로드컴, TSMC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오는 31일 증시가 열리면 그동안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독점 공급하다시피 한 SK하이닉스는 물론 소부장 업체인 한미반도체도 충격이 우려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는 최근 복잡한 추론 문제에 특화한 AI 모델 'R1'을 공개했다. 저비용으로 개발했지만,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챗GPT 개발사 오픈 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추론 AI 모델 'o1'보다 앞선 성능을 보였다.

기술력과 함께 주목받은 것은 개발비용이다. 딥시크가 R1 개발에 투입한 비용은 557만 6000달러(약 78억8000만 원)에 불과하다. 미국 오픈 AI가 최신 챗GPT에 투자한 비용 1억 달러(약 1438억 원)의 20분의 1 수준이다.

특히 딥시크는 미국의 대중 제재 때문에 엔비디아의 최첨단 AI가속기인 'H100' 대신 성능을 다운그레이드한 'H800'을 훈련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반도체 업계는 AI 시장 개화를 주도하며 급성장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년간 A100과 H100, 블랙웰 등 자체 개발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통해 전 세계 AI 열풍을 주도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GPU 가동에 필요한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면서 수혜를 누렸다. 한미반도체(042700) 역시 본딩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성장을 지속했다. 제조를 맡은 파운드리 업체 TSMC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덕분에 전일 급락 전까지 엔비디아는 지난 1년간 128.3% 급등했다. TSMC와 SK하이닉스도 각각 57.5%, 63.70% 올랐다. 한미반도체 역시 101.67%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AI 반도체 열풍에서 소외되면서 같은 기간 27.82% 하락했다. 현재 엔비디아 퀄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딥시크가 미칠 영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 없이도 오픈AI에 버금가는 성능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성능 칩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미국 시장이 버블이라고 보고 있다.

타일러 코웬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FT와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보여준 혁신은 AI 개발이 대규모 칩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벤처 캐피털리스트인 마크 안드레센은 "더 저렴한 대안이 이미 나와 있는데 투자자들이 미국 거대 기술 기업들의 엄청난 지출을 받아들여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실제 딥시크 쇼크에 엔비디아는 하루 만에 16.89% 폭락했고, 시총은 6127억 달러(880조 3273억 원) 증발했다.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치다.

또 다른 AI산업 수혜주인 브로드컴(-17.40%), 마블테크놀로지(-19.11%), 마이크론테크놀로지(-11.67%), TSMC(-12.3%)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오는 31일 한국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엔비디아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등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SK하이닉스 종목토론방에서는 "탈출은 선착순", "엔비디아에 사기당한 듯", "지난 금요일에 산 사람 어쩌나", "삼성전자서 조문 왔다"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반면 삼성전자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SK하이닉스와 기술 격차를 줄일 시간을 벌었을뿐더러, 엔비디아 H800과 같은 저성능 칩에 공급되는 HBM3에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이 주도하던 AI 시장에 중국이 존재감을 나타냈다"며 "수혜주와 피해주의 윤곽이 곧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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