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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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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도 트럼프 효과, S&P 사상 최고치…"금리인하 발언 훈풍"[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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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타던 국제유가, 트럼프 발언에 하락 반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실시간 화상연설을 통해 "금리가 즉시 인하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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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3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는 한달여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유가인하 요구가 훈풍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32.34포인트(0.53%) 오른 6118.71로 지난달 6일 기록한 6090.27을 넘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8.34포인트(0.92%) 상승한 4만4565.0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4.34포인트(1.28%) 상승한 2만53.68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실시간 화상연설을 통해 금리인하와 유가인하를 요구한 게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에서 오는 28~29일로 예정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가 즉시 인하되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가 내 말을 들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고도 밝혔다.

248 벤처스의 수석 전략가 린지 벨은 "투자자들은 관세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을 조심스럽게 주시하고 있지만 금리가 내려가고 유가가 내려간다는 생각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블루칩데일리트렌드리포터의 수석 기술 전략가 래리 텐타렐리도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통제할 수 없지만 시장은 그런 얘기를 듣고 싶어한다"며 "후속 조치가 있는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 반도체주에선 엔비디아가 0.10% 상승했지만 다른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45% 하락했다. 테크 관련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1% 오른 것을 비롯해 아마존닷컴 0.1%, 메타 2.0%, 넷플릭스가 3.2% 상승했다.

전기차 관련주에선 테슬라가 0.66% 하락하는 등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정책을 폐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애플은 골드만삭스의 목표주가 하향 여파 등으로 0.09% 하락했다.

주요 기업들은 이날 전반적으로 양호한 4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GE 자회사인 항공기 엔진 제조사 GE에어로스페이스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4분기 실적 보고서와 함께 7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배당금 30% 인상 방침을 밝혔다. GE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이날 6.60% 올랐다.

전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던 아메리칸항공도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다만 주가는 차익 실현 매물 영향 등으로 주가는 8.74% 하락 마감했다. 올해 1분기 항공 수요와 비용 문제로 주당순이익(EPS)이 마이너스(-) 0.20~0.40달러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낸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되기 전 상승세를 보이다 유가 인하 요구 발언이 나오면서 하락 반전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82달러(1.09%) 하락한 배럴당 74.6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0.71달러(0.90%) 떨어진 배럴당 78.29달러에 마무리됐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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