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타던 국제유가, 트럼프 발언에 하락 반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실시간 화상연설을 통해 "금리가 즉시 인하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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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3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는 한달여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유가인하 요구가 훈풍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32.34포인트(0.53%) 오른 6118.71로 지난달 6일 기록한 6090.27을 넘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8.34포인트(0.92%) 상승한 4만4565.0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4.34포인트(1.28%) 상승한 2만53.68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에서 오는 28~29일로 예정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가 즉시 인하되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가 내 말을 들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고도 밝혔다.
종목별로 반도체주에선 엔비디아가 0.10% 상승했지만 다른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45% 하락했다. 테크 관련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1% 오른 것을 비롯해 아마존닷컴 0.1%, 메타 2.0%, 넷플릭스가 3.2% 상승했다.
전기차 관련주에선 테슬라가 0.66% 하락하는 등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정책을 폐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애플은 골드만삭스의 목표주가 하향 여파 등으로 0.09% 하락했다.
주요 기업들은 이날 전반적으로 양호한 4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GE 자회사인 항공기 엔진 제조사 GE에어로스페이스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4분기 실적 보고서와 함께 7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배당금 30% 인상 방침을 밝혔다. GE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이날 6.60% 올랐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되기 전 상승세를 보이다 유가 인하 요구 발언이 나오면서 하락 반전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82달러(1.09%) 하락한 배럴당 74.6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0.71달러(0.90%) 떨어진 배럴당 78.29달러에 마무리됐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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