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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1 (금)

못에 뚫려도 튼튼하다는 中 BYD 배터리…韓 전문가들 “전기차용으론 못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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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韓 본격 진출…中전기차 3대 문제점
① 보조금 역차별
中, 한국차에 보조금 안줬는데
우리만 지급…시장 내줄 위기
② 정보유출 우려
개인정보 빼내고 車해킹 가능
美선 中커넥티드카 판매 금지
③ 안전성 불신
BYD, 자체개발 배터리 사용
전문가 “안전에 치명적 약점”


중국 전기차 BYD(비아디) 승용 브랜드 국내 공식 출범을 알리는 미디어 쇼케이스가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중형 전기 세단 씰(SEAL, 왼쪽부터), 소형 전기 SUV 아토3(ATTO3), 중형 전기SUV 씨라이언7(SEALION7)을 살펴보고 있다. 2025.1.16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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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승용차가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산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는 데다 국민 세금으로 중국차에 보조금을 지급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 나온다. 과거 한국산 자동차들이 중국 시장에서 철저하게 보조금 역차별을 받으면서 불이익을 당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객 데이터 보안’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

16일 BYD코리아의 론칭 행사에서는 배터리 안전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BYD의 전기차는 자체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를 사용한다. 배터리셀을 칼날처럼 얇고 길게 제작해 모듈 없이 바로 장착한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자체 실험 결과, 못으로 관통해도 연기나 불꽃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타사 배터리들에 비해 성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전문가들의 의견은 이와 정반대다. 한 전문가는 “BYD의 설명과 반대로 블레이드 배터리는 낮은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해 배터리 안정성을 낮춘 제품”이라며 “방열 등 안전 관련 부품도 덜 사용해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 자동차 배터리로 사용하기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BYD가 공개한 자체 실험 역시 완벽히 통제된 환경에서 블레이드 배터리에 유리한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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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역차별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자국 내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던 현대차와 기아를 배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조금을 적극 활용했다. 2012년 한국·일본 자동차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차량(HEV)을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유럽 업체과 미국 업체들이 강점이 있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와 순수전기차(BEV)만 지원하기 시작한 게 시초다. 2019년에는 보조금 지급 대상인 전기차 가격대를 조절해 저렴한 배터리를 사용하는 중국산 전기차만 보조금을 받도록 조정했다.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자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에만 보조금을 지급해 한국 배터리 3사를 완전히 배제한 사례도 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보조금을 차등 없이 지급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중국산 전기버스가 한국 버스 시장을 장악한 지 오래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무적 감각이 떨어지는 환경부가 보조금을 결정하다 보니 국내 자동차 산업 보호에 대한 고려 없이 보조금을 지급해 발생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차량을 판매해 이익을 올리려 할 뿐 한국 경제에 기여하려는 계획도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를 크게 확대했지만, 현지에 공장을 짓거나 인력을 채용하지 않아 러시아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중국 정부의 무역 보복 때문에 중국산 전기차를 차별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차량 판매 대수만큼 충전기 설치를 의무화하거나 일자리 창출을 일정 기준 이상 한 업체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식으로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BYD(비아디) 승용 브랜드 국내 공식 출범을 알리는 미디어 쇼케이스가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중형 전기 세단 씰(SEAL, 왼쪽부터), 소형 전기 SUV 아토3(ATTO3), 중형 전기SUV 씨라이언7(SEALION7)을 살펴보고 있다. 2025.1.16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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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차량을 통한 ‘정보 유출’ 우려다. 현지 출시 중인 모든 전기차는 무선통신망을 통해 ‘서버’와 연결한 ‘커넥티드카’다. 자동차가 수집한 데이터가 서버로 전송돼 보관된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BYD코리아 관계자는 “정보 보안에 많이 신경 쓰고 있다”며 “모든 관련된 내용(데이터)은 국내 서버를 통해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데이터가 국내 서버를 거쳐 중국 서버로 이동하거나, 중국 본사가 서버의 개인 데이터를 활용하려 할 경우 이를 알거나 막을 방법은 없다. 일본 정부는 메신저 라인을 통해 수집된 개인정보가 한국 서버에 저장되는 점을 문제 삼아 네이버로 하여금 라인 지분을 포기하도록 했다. 그만큼 자국 국민의 개인정보 관리는 국가 간 초미의 쟁점이다.

더구나 커넥티드카가 수집하는 정보의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차량 소유주의 모든 동선과 취향을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운전자의 감정 변화를 실시간 파악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저장된 영상이 서버로 전송되면 군사 정보가 유출될 수 있고, 길거리를 오가는 행인들의 얼굴이 딥페이크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차량과 연동해 사용할 경우 스마트폰의 각종 개인정보가 해킹을 당할 위험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유사시 해당 전기차를 외부 해킹을 통해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게 된다. 북·중 관계 등을 고려하면 중국산 전기차 확산이 국가 안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셈이다.

임강빈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기술적으로 전기차를 통해 개인의 사생활 정보를 빼내거나 차량을 해킹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BYD를 비롯한 중국차들의 데이터 보안 수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전기차 BYD(비아디) 승용 브랜드 국내 공식 출범을 알리는 미디어 쇼케이스가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중형 전기 세단 씰(SEAL, 왼쪽부터), 소형 전기 SUV 아토3(ATTO3), 중형 전기SUV 씨라이언7(SEALION7)을 살펴보고 있다. 2025.1.16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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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의 커넥티드카 기술이나 부품을 활용한 차량의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몇 년 전 미국 정부는 중국 화웨이가 생산한 이동통신 설비에 ‘백도어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다며 화웨이 통신 설비 사용을 금지했다. 한 데이터 보안 전문가는 “전기차 제조사가 한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기 전 보안에 문제가 없음을 스스로 입증하도록 강제하는 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중국으로의 정보 유출 우려는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작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로보락·샤오미 등 중국산 점유율은 67%에 달한다. 이들 제품 역시 카메라를 장착하고 와이파이에 상시 연결돼 있어 언제든 사생활이 유출될 수 있는 취약 고리로 꼽힌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들을 통한 개인정보 보안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7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알리의 모회사 알리바바닷컴이 국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해외 판매자에게 제공했다며 과징금 20억원을 부과했다.

신세계그룹의 G마켓이 알리와 합작법인을 세워 글로벌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테무가 한국에서 쿠팡을 잇는 2~3위 사업자로 자리 잡는 와중에 유무형의 안전 피해 우려를 해소하는 일이 급박해졌다”며 “G마켓과의 합작법인도 이 같은 문제를 넘어서지 못하면 신뢰도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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