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尹체포 '불법' 강조
與 의원, 관저 앞 '인간띠' 집행 저지
집결 의원 줄어…"계엄옹호 이미지 부담"
윤석열 대통령 체포 앞에 국민의힘은 더욱 결집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비상식적 칼춤"에 비유하며 국격 추락의 책임을 공수처 탓으로 돌리는가 하면 현역 의원 30여명은 대통령 체포에 반발해 대통령 관저로 달려갔다. /이동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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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 체포 앞에 국민의힘은 더욱 결집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비상식적 칼춤"에 비유하며 국격 추락의 책임을 공수처 탓으로 돌리는가 하면 현역 의원 30여명은 대통령 체포에 반발해 대통령 관저로 달려갔다. 공수처와 경찰에 대한 고발까지 나서면서 헌정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에도 윤 대통령 비호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다만 당 내부 일각에서는 "관저에 모인 의원의 수가 줄어들었다"며 윤 대통령과 강성 지지층에 선을 긋는 듯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민의힘은 15일 공수처와 경찰의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공수처와 경찰이 부당하고 불법적인 영장을 집행했다"며 "역사가 반드시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공수처에 그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공수처의 비상식, 비정상적인 칼춤을 보면서 국민이 충격과 분노, 참담함을 금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공수처의 망동 행위는 역사가 기록할 것이고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오동운 공수처장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을 직권남용과 불법체포감금 혐의로 고발했다.
사진은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한남동 관저에서 체포돼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박헌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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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의원 30여명은 이날 새벽부터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 '인간 띠'를 만들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나섰다. 일부 의원은 관저에 들어가 윤 대통령과의 면담을 하기도 했다. 특히 윤상현 의원은 공수처까지 윤 대통령과 동행해 "자식 같은 젊은 공무원들이 혹시나 영장 집행 과정에서 불상사 일어날까 노심초사하며 나왔다"며 감싸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관저 앞에는 김기현, 나경원, 윤상현, 조배숙, 이상휘, 박대출, 조지연, 이만희, 이철규, 정점식, 이종욱, 강승규, 박성민, 구자근, 이인선, 윤영석, 김석기, 송언석, 서천호, 권영진, 김선교, 김승수, 김정재, 성일종, 박수영, 유상범, 장동혁, 정동만, 강명구, 이종욱, 정희용, 김위상, 김장겸, 박충권 의원 등이 모였다. 1차 체포영장 집행 기한 만료일이었던 지난 6일 모인 40여명 규모에 비해선 줄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관저 앞에서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공수처법을 제멋대로 해석해 관할 법원이 아닌 곳으로부터 영장을 발부하는 꼼수를 부렸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의원도 "공수처는 즉각 수사권을 경찰에게 이양하고 더 이상 무리한 물리력 충돌을 유발하지 말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 초선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공수처의 불법 영장 집행은 여당 입장에서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 맞다"면서도 "오늘 관저에 간 의원들은 따져보면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안 간 의원들이 더 많고 그 의원들은 국민에게 우리가 계엄을 옹호하고 대통령을 지키는 느낌을 주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공유하기 때문에 안 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당내 소장파 의원도 "국가적 차원에서 대통령이 체포된 건 안타깝지만 윤 대통령이 체포 이후 페이스북에 메시지를 낸 건 여당 의원 입장에서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체포영장 집행 이후 윤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엔 부정선거 의혹 규명이 계엄 선포의 배경이 됐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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