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통제·해킹 등 반격…국제 협력관계도 다방면 강화"
전문가 "중국은 4년간 경험으로 트럼프 이해…자신 있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 -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PG) |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귀환에 중국이 맞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 시간) 중국 정치·외교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와는 달라진 중국 정부의 거침없는 행보에 주목했다.
WP는 "미 대선 이후 중국은 트럼프 당선인의 고율 관세 협박에 맞서는 광범위한 전략서를 공개했다"면서 "핵심 광물의 수출 금지, 최고 수준의 사이버 해킹, 트럼프의 예측 불가 외교정책의 틈을 파고든 국제 협력 강화 등의 반격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집권에 도전하는 선거 운동 기간에 대(對)중국 관세를 60%까지 올리겠다고 공약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갑작스러운 미중 무역전쟁 선포로 소위 '뒤통수'를 맞은 중국 입장에서는 좌시할 수 없는 공격이었다.
그럴 때마다 중국 정부는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연일 비판 수위를 높였고, 미국과 '정면승부'할 수 있다는 신호를 강하게 내보내고 있다.
미국에서 트럼프가 임기를 채우고 떠났다가 다시 복귀하기까지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계속해서 집권하고 있었다는 점에도 WP는 주목했다.
시 주석은 외부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산 상품을 사줄 미국 구매자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 순환에 집중할 것을 중국 기업들에 줄곧 촉구했다.
전직 외교관이자 중국 푸단대의 국제관계 전문가인 런샤오 교수는 "중국은 4년간 경험으로 트럼프를 이해하게 됐다"면서 "우리는 자신 있고, 준비도 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정부를 충격에 빠트린 중국 해커들의 공격도 나날이 치밀해지고 대비가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은 재무부 전산망에 침투한 해커들의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중국은 여전히 이를 부인하고 있다.
사이버보안회사 센티넬원의 다코타 캐리 중국 전문가는 "수십 년 동안 활동한 중국 해커들의 수준이 근래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정면으로 맞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WP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중 강경파로 내각 인선을 채우는 동안 중국은 미국 바깥으로 시선을 돌려 국제적 협력관계를 다방면으로 구축하는 행보를 보였다고 짚었다.
다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1조4천억달러(약 2천2조원)의 부양책을 내놓았음에도 목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인 5%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고위급 군사 관료들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는 등 여러 내부 도전에 중국이 여전히 직면해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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