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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정부, 중국·일본 열연강판 '반덤핑 조사' 개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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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무역위 회의서 조사 개시 여부 검토

글로벌 공급 과잉·트럼프 2기 관세공격에 K-철강 위기…정부 조치 주목

연합뉴스

일본 철강업체가 자동차용으로 가공한 공급 강판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정부가 중국산·일본산 열연강판의 저가 공급에 따른 국내 철강 산업 피해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반덤핑 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전망이다.

19일 정부와 철강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오는 20일 회의를 열고 중국산·일본산 열연강판의 반덤핑 조사 개시 여부에 대해 논의한다.

이르면 이날 회의에서 곧바로 열연강판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앞서 현대제철[004020]은 지난해 12월 중국산·일본산 열연강판이 비정상적으로 싼값에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며 반덤핑 제소를 했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열연강판 조사 개시 여부가 다음 달께 결정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트럼프 2기의 철강 25% 일괄 관세 조치가 내려지면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자, 국내 산업을 보호하려는 정부 움직임도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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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주요 철강회사 실적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국내 1위 철강회사인 포스코가 19일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을 45년 9개월만에 폐쇄하기로 한 것은 글로벌 철강 시장의 중국발 공급 과잉과 해외 저가 철강재의 공세 속에 수익성 악화를 견뎌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19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1선재 공장은 1979년 2월 28일 가동을 시작한 이후 45년 9개월 간의 가동을 마치고 셧다운에 들어갔다. 0eu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열연강판은 철강 판재를 1천도씨 이상 고온으로 가열한 뒤, 밀고 눌러 얇게 펼치는 압연 공정을 거쳐 만든 강판이다.

자동차 차체 프레임, 조선·해양 선박의 외판 및 내부 구조물, 건설·건축용 철근과 H빔, 각종 기계 장비 등 산업 전반에 두루 쓰이는 필수재로 꼽힌다.

정부가 중국산·일본산 열연강판의 국내 공습을 주시하는 이유는 '산업의 쌀'로 통하는 기초 철강 제품 산업이 중국·일본의 과잉 공급에 따른 밀어내기식 수출로 인해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반덤핑 제소를 한 현대제철 측은 중국산·일본산 열연강판의 국내 유통가를 정확히 밝히고 있지 않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중국산·일본산 제품이 국산보다 10∼20% 안팎으로 싸게 공급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맞물린 자국 내 수요 부진 상황에서도 과잉 생산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트럼프 1기와 바이든 행정부에 이어 트럼프 2기의 관세 조치로 인해 중국의 대미 철강 수출 제품은 60%의 관세를 내야 한다.

중국이 관세 장벽으로 인해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 수년째 접근하지 못하면서 저가의 중국산 철강이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 등으로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중국발 공급 과잉이 국내 철강 업계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정부가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조사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열연강판의 경우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되는 제품이어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 25%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도 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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