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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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이 고민에 빠졌다. 민주당 일각에선 “강공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강경 일변도로 치달으면서, 오히려 보수층을 결집하고 중도층 일각의 민주당 이반을 불렀다는 분석 때문이다.
민주당의 친명계 핵심 김영진 의원은 10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 격차가 줄어든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적절하게 문제를 관리해나가는 부분들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여러 가지 탄핵의 문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문제 등을 이렇게 과도하게 나가는 것은 절제하고, 전략적 인내를 통해 국민의 목소리도 잘 들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윤 대통령 탄핵 소추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탄핵 소추하는 등 강공 전략으로 일관한 게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를 키운 것 같다는 뜻으로 보인다.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 추세와 관련해 “여당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면서도 “다수당인 민주당이 현 국면을 해결하고 국정 안정과 경제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더 적극적으로 보이는 데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이은 윤 대통령 탄핵 소추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안정을 수습하고 경제·민생 안정에 집중하기보다 윤 대통령 탄핵·체포에 당력을 쏟은 인상을 줬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대통령이 중대한 위헌·위법 행위를 했더라도 국민 대의 기관인 여당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대화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부족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이 대표의 호남 지역 지지율이 정체 흐름을 보이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의 호남 지역 지지율은 50% 후반~60%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광주(光州)가 지역구인 민주당 양부남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 지지율과 관련해 “(이 대표의) 이미지 반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윤석열은 사형당할 것”(정청래 의원) “총 맞더라도 (윤 대통령을 체포하러) 들어가야”(이성윤 의원) 같은 거친 발언이 민심 이반을 불렀다는 말도 나온다. 다만 민주당 조승래 수석 대변인은 “부정선거 음모론 등 가짜 뉴스로 인해 보수가 결집하고 있다”며 “그렇게 유지되고 있는 결집은 조만간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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