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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기술은 발전하되, 중심은 사람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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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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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혁신은 기술 자체가 아닌, 이를 활용하는 사람에게서 시작됩니다."

CES 2025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조연설 중 하나는 단연 액센추어의 줄리 스위트 회장 겸 CEO의 패널 세션이었다. 2024 회계연도에만 30억 달러 규모의 생성형 AI 계약을 체결한 글로벌 컨설팅 기업의 수장으로서, 그는 AI 기술의 성공적인 도입과 확장을 위한 통찰력 있는 조언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연설은 AI 기술이 기업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기업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CNBC의 줄리아 부어스틴과의 대담에서 스위트 CEO는 먼저 액센추어의 새로운 솔루션인 'AI 리파이너리'를 소개했다. 엔비디아와 협력하여 개발한 이 솔루션은 12개의 산업별 맞춤형 AI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다. 각 패키지는 해당 산업의 특성과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설계되었으며, 기업들이 자사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빠르게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는 이를 인간의 뇌에 비유하며 설명했다. "모든 사람의 뇌는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각자 다른 방식으로 학습하고 성장합니다. AI 리파이너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본 구조는 동일하지만, 각 기업의 특성과 데이터에 맞춰 학습하고 진화합니다. 이는 마치 각 기업만의 고유한 '디지털 두뇌'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실제로 액센추어는 자사의 마케팅 부서에 이 솔루션을 적용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할 때, AI는 내부 문서와 외부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중복을 피하고 차별화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단순히 기존 콘텐츠를 참고하는 수준을 넘어, AI는 업계 트렌드와 경쟁사 동향까지 분석하여 보다 전략적인 제안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위트는 "AI가 제 글을 평가하고 피드백을 주는 게 가장 마음에 듭니다. 때로는 제가 쓴 내용이 업계의 일반적인 견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하죠"라며 웃음 지었다.

하지만 그는 AI 도입의 성공을 위해서는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첫째는 도구의 실질적인 성능과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고, 둘째는 구성원들의 감정적인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다. 특히 후자와 관련하여 스위트는 리더들의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직원들이 'AI가 내 일자리를 뺏을 것인가'라는 불안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당연한 걱정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경험에 따르면, AI는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리더는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우려를 경청하고, 명확한 비전과 지원 계획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액센추어는 '런밴티지'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업스킬링과 리스킬링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새로운 역량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대규모 해고가 아닌 교육과 재배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직원들이 AI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사고방식과 문제해결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보안 측면에서도 AI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스위트는 전망했다. "여전히 보안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인적 실수입니다. AI는 이러한 실수를 최소화하고, 보안 위협을 더 빠르게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게 해줍니다." 다만 그는 AI 보안 솔루션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글로벌 차원의 일관된 규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액센추어가 엔비디아, 키온과 함께 선보인 '미래의 창고' 프로젝트다. '물리적 AI의 첫 대규모 상용화 사례'로 불리는 이 솔루션은 창고 운영의 효율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동 노동, 운영 비용, 계획 및 최적화 과정에서 최대 50%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AI가 실시간으로 재고 관리, 물류 최적화, 에너지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의사결정을 내리는 진정한 '스마트 창고'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위트는 마지막으로 AI 시대의 리더십에 대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는 지금 믿기 힘들 만큼 놀라운 혁신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를 돌아보면, 우리는 항상 사람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할 때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AI 시대에도 이는 변함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적인 요소는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글 : 손요한(russia@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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