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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1 (화)

젠슨 황 "AI·양자컴퓨터 융합이 미래"…CES서 기술 혁신 청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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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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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CES 2025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과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의 혁신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컴퓨팅 기술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다. 세계 최대 슈퍼컴퓨터의 76%를 지원하는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및 인공지능 플랫폼은 이번 발표를 통해 한층 더 진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여러분은 지금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안에 계십니다. 이곳의 모든 것이 인공지능에 의해 생성되었습니다." 젠슨 황의 이 발언으로 시작된 기조연설은 현재의 기술 수준과 미래 비전을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포춘지와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최고경영자이자,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젠슨 황은 이날 게이밍부터 산업용 인공지능까지 광범위한 분야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기술들을 소개했다.

"인공지능은 지포스가 만든 집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공개된 GeForce RTX 50 시리즈는 게이머, 개발자, 기업을 위한 전례 없는 성능을 제공한다. 최신 블랙웰 구조를 기반으로 한 RTX 5090은 이전 세대 대비 획기적인 속도와 효율성 향상을 달성했다. 특히 레이 트레이싱과 인공지능 기반 기능을 통해 게임과 콘텐츠 제작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GB10 인공지능 슈퍼칩의 등장은 엔비디아의 기술력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이다. 블랙웰 그래픽 처리 장치와 그레이스 중앙처리장치를 통합한 이 소형 칩은 데스크톱 인공지능 컴퓨팅 시스템에 이상적이다. 기존의 인공지능 칩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나 연구소 단위의 슈퍼컴퓨터에 주로 사용되었다면, GB10은 이러한 고성능 컴퓨팅 능력을 데스크톱 환경으로 가져온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제 물리적 인공지능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젠슨 황의 이 발언과 함께 공개된 엔비디아 코스모스는 로봇과 자율주행 자동차 같은 물리적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을 혁신할 세계 기초 모델 개발 플랫폼이다. 코스모스는 세계 기초 모델을 사용하여 실제 환경을 시뮬레이션하며, 개발자들이 가상 환경에서 인공지능 시스템을 시험하고 개선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코스모스가 개방형 사용권으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오늘 우리는 코스모스가 깃허브에서 이용 가능하다는 것을 발표합니다. 코스모스가 산업용 인공지능 분야에서 라마 3가 이룬 것과 같은 혁신을 로봇공학과 산업용 인공지능 분야에서 이루기를 희망합니다." 이러한 개방형 접근은 마치 리눅스가 운영체제 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을 이끌었던 것처럼, 물리적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의 물결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기반 로봇과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공급망 최적화를 위해 키온, 액센츄어와 협력 관계를 맺었으며, 도요타와는 차세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일반 로봇공학 분야의 챗지피티 순간이 코앞에 와 있습니다." 젠슨 황은 향후 수년간 로봇공학 분야에서 주요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 예측하며, 엔비디아가 에이전트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라는 세 가지 '로봇' 분야에서 작업하고 있음을 공개했다.

또한 엔비디아는 엔비디아 그레이스 블랙웰의 성능을 개발자 데스크톱에 제공하는 개인용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디지츠를 소개했다. 이 소형 장치는 최대 2,00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정교한 인공지능 모델을 구동할 수 있어, 인공지능 혁신을 더욱 접근 가능하고 효율적으로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CES 2025에서는 양자컴퓨터의 상용화 시점을 둘러싼 뜨거운 논쟁도 함께 전개됐다.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구글이 자체 개발한 '윌로우(Willow)' 칩 탑재 양자컴퓨터로 슈퍼컴퓨터의 10의 24제곱년 소요 문제를 5분 만에 해결할 수 있다고 발표하며 업계의 관심이 고조된 상황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양자컴퓨터의 실질적 상용화까지는 약 20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다. "15년이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초기 단계일 것이고, 30년은 후기 단계일 것"이라며 "하지만 20년을 선택한다면 많은 사람이 믿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앨런 바라츠 디웨이브 퀀텀 최고경영자는 "마스터카드와 일본의 NTT 도코모 같은 기업들이 이미 우리의 양자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며 상용화 시점은 "바로 지금"이라고 반박했다.

양자역학 원리를 이용해 기존 컴퓨터의 '비트' 방식이 아닌 '큐비트' 방식으로 연산하는 양자컴퓨터는 신약개발, 암호해독은 물론 차세대 인공지능 연구 개발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국 정부가 지난해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터 분야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면서, 두 기술의 융합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기대감은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6개월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아이온큐(281.46%), 리게티 컴퓨팅(865.38%), 퀀텀 컴퓨팅(301.40%), 디웨이브 퀀텀(444.64%)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한국인 김정상 듀크대 교수가 공동창업한 아이온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국내 투자자들이 약 4조 5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2025년은 컴퓨팅 기술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의 물리적 세계 확장과 양자컴퓨팅 기술의 성숙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기업들은 두 기술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자율주행, 로봇공학, 신약 개발 등 고도의 연산 능력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양자컴퓨터의 병렬 처리 능력과 인공지능의 학습 능력이 결합된다면, 이는 디지털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여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 : 손요한(russia@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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