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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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차기 대선 주자 선두에 올랐다. 내란 사태 전까지만 해도 대선 주자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김 장관의 ‘깜짝’ 등장은 갈 곳 잃은 보수층의 위기감을 반영하는 예외적 현상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한국갤럽이 7~9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전화조사원 인터뷰, 응답률 16.3%) 김 장관은 8%의 지지율을 기록해 여권 내 1위를 차지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6%, 홍준표 대구시장은 5%, 오세훈 서울시장 3% 순이었다. 전체 압도적인 1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32%였다.
김 장관은 지난달 내란 사태 전까지만 해도 대선 주자로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장관은 지난 연말 조사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연말 중앙일보와 경향신문 여론조사에서 5% 지지를 기록했다.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을 통해 지난달 29∼30일 전국 18살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가상번호 면접조사, 응답률 15.3%)에서 김 장관은 여권 후보들 사이에서 홍준표 대구시장(8%),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6%)에 이어 5%를 기록했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같은 수치였다.
경향신문이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전국 18살 이상 1020명에게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를 물은 조사(무작위 전화 면접, 응답률 19.8%)에서도 김 장관은 여권 후보들 사이에서 한동훈 전 대표(7%)에 이어 오세훈 시장과 함께 5%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홍준표 시장은 4% 였다.
최근 김 장관은 극우 색채를 가감없이 드러내 왔다. 그는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시절인 지난해 8월 인사청문회에서 “일제시대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라고 발언했다. 2023년 3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시절에는 광주글로벌모터스에 방문해 “노조가 없다. 감동 받았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써 논란이 됐다.
그는 2023년 9월21일 대구에서 열린 청년 ‘경청’ 콘서트에서는 “젊음은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다. 애를 낳아서 키울 줄 알아야지 개를 안고 다니는 것이 어떻게 행복일 수 있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김 장관의 깜짝 지지율이 윤석열 대통령 내란 사태 이후 격화한 진영 간 대립과 강성 보수층의 위기감이 뒤섞여 나타난 결과라고 풀이했다. 갤럽은 “진영 간 대립이 한층 첨예해졌다”며 “기존 여당 지지층은 정권 교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은 “한 번의 여론조사로 다 해석할 순 없지만, 아주 예외적인 현상”이라며 “국민의힘 지지자 쪽에서 대안을 못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모두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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