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7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인사하는 모습. / EPA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FT는 두 명의 유럽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인수위는 아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어떻게 해결할지 결정하지 않았으며, 오는 20일 취임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관리는 “트럼프 인수위 전체는 힘, 강인함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접근 방식을 재조정하고 있다”며 “트럼프 2기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결정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 실패와 비교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으며, 트럼프 측은 우크라이나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는 지난 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6개월 안에 전쟁을 해결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6개월이라는 시간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취임 직후 전쟁을 끝내겠다는 발언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된 키스 켈로스는 8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100일 안에 갈등을 멈추겠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9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의 회의 전 발언에서 “그(푸틴)를 만나기를 바라고 있고, 우리는 그것(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16일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러시아 군인들이 천문학적으로 희생되고 있다”며 “푸틴과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8일 푸틴이 트럼프의 어떤 접근 방식도 “환영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대화를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FT는 전직 러시아 고위 관리 등을 인용해 “푸틴의 주요 목표는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지 않고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동맹이 동부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도록 하는 새로운 안보 협정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익명의 전직 러시아 고위 관리는 FT에 “푸틴은 러시아에 위협이 없도록 국제 질서의 규칙을 바꾸고 싶어 한다”며 “트럼프는 나토에서 탈퇴하고 싶어 한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정미하 기자(viva@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