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그룹은 북미 전기차 트럭 시장에서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에선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마틴 룬드스테트 볼보그룹 CEO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조연설에서 "2040년까지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산업 발자국뿐만 아니라 고객과 직원, 북미 생태계를 위한 최첨단 신기술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룬드스테트 CEO는 운송 산업이 환경적 도전과제를 해결하면서도 경제적 번영을 촉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역설하며 볼보그룹이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그룹은 배터리 전기차, 수소 연료 전지, 재생 가능 연료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운송 솔루션을 구현하고자 한다. 그는 이를 통해 1억3000만㎞ 넘는 주행 데이터를 축적했다고 강조했다.
룬드스테트 CEO는 탄소중립 생활의 기반으로 운송과 물류를 지목하며 이는 미래 세대를 준비하기 위한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볼보그룹은 유럽과 미국에 전기 배터리 구동 트럭, 덤프, 운반차, 굴착기, 버스, 보트를 출시했고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는 대형 차량을 위한 충전 인프라 구축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2030년까지 충전소 4만개가 필요하지만 현재 500곳에 그친다. 그는 "유럽의 스마트 정책은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도 전기차 충전기 확대와 제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전소 허가를 확보하는 데 1~2년, 품질 업그레이드에 3~5년, 변전소 건설에 10~2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룬드스테트 CEO는 "이를 실행해야 할 때는 지났지만 그럼에도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에너지가 확보되면 친환경성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용차의 친환경 전환은 교통수단 그 이상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는 더 많은 청정 에너지원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원자재 가공부터 정체, 배터리, 전기차 생산에 이르기까지 탄소 중립에 이르도록 해야 한다"며 "친환경의 가치사슬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룬드스테트 CEO는 "결국 승자는 올바른 인재를 보유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볼보그룹은 재생 가능 연료도 소개했다. 볼보는 HVO, 바이오가스, eFuels와 같은 연료를 활용해 기존 연소 엔진의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이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는 전기차와 수소차로 즉시 전환하기 어려운 지역에 적합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룬드스테트 CEO는 협력과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고자 한다는 계획이다. 볼보는 대형 기업, 스타트업, 학계, 정부 기관과 협력하여 탈탄소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해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스웨덴 에너지·산업부 장관과 함께 스웨덴의 지속 가능한 기술 접근법을 소개하며 스웨덴이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강조했다.
룬드스테트 CEO는 "운송은 단순히 사람과 물건을 이동시키는 것을 넘어 사회와 경제를 연결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며 "우리는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기술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미국 라스베이거스=강일용 기자 hidden@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