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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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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공석’ 레바논 대통령에 조셉 아운 육군 참모총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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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 당선자가 9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의 의회에서 열린 선서식에서 나비 베리(오른쪽) 국회의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서를 하고 있다. 베이루트/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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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의회가 조셉 아운(60) 육군 참모총장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대통령의 자리를 비워둔 지 2년 만이다.



에이피(AP)통신은 레바논 의회가 13번째 시도만에 2022년 10월 임기가 종료된 미셸 아운 전 대통령의 후임자로 조셉 아운 육군 참모총장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9일 보도했다. 아운 전 대통령과 신임 대통령은 특별한 사이가 아니라고 이 언론은 덧붙였다. 9일(현지시각) 의회에서 열린 1차 투표에서 조셉 아운은 128표 중 71표를 얻어 승리 기준인 3분의 2에 미치지 못했다. 2차 투표에서 99표를 받아 당선됐다.



레바논 국정 운영에 큰 영향을 끼쳐온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앞서 레바논 북부의 소규모 기독교 정당 지도자인 술레이만 프란지에를 지지한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8일(현지시각) 프란지에가 경선에서 물러나면서 아운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그 결과 조셉 아운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 랜다 슬림 워싱턴 소재 중동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거치며 세력이 약화되었고 동맹국인 시리아 바샤르 아사드 정권이 몰락하면서 또 약화되어 이같은 결론에 닿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다민족·다종교인 레바논은 내전을 겪으며 대통령, 총리, 국회의장을 각 종교에서 맡아 선출하는 독특한 방식의 권력 공유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대통령(마론파 기독교), 총리(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이슬람 시아파)을 각 주요 종파만이 맡을 수 있다. 6년 임기 대통령은 국회의원 투표로 선출하는 간선제를 채택하고 있으나, 정치적 내분으로 인해 대통령 선출이 번번이 무산됐다. 2014년 5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2년 6개월, 또 2022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약 2년 3개월 동안 대통령이 없었다. 레바논 대통령은 총리와 내각을 임명하거나 해임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아운 신임 대통령은 2017년 3월 육군 참모총장으로 임명됐다. 올해 1월 은퇴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쟁으로 임기를 두 차례 연장했다. 에이피는 “전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레바논 경제 문제에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는 참모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조셉 아운 신임 대통령은 미국과 서방 세력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레바논 국민들과 우리의 안정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소셜미디어 엑스(X)에 밝혔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이란 대사관은 공통의 이익과 협력을 기대한다며 환영 성명을 냈다고 아에프페(AFP)통신이 보도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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