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 관저를 사수하는 2030 청년단인 '백골단'이 반공청년단 출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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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헬멧을 쓰고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백골단’이라 불리며 관저 사수 집회를 벌였던 반공청년단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반공청년단 공식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반공청년단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의 공식 명칭을 반공청년단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며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소개로 진행됐고, 단원들은 백골단의 상징인 ‘하얀 헬멧’을 지참했다.
백골단은 1980~1990년대 시위대를 진압하고 체포했던 경찰 부대를 일컫는 별칭이다. 일반 전투 경찰과 구분되는 하얀 헬멧을 착용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구타하고 연행하는 것으로 유명했고, 명지대생 강경대 사망 사건, 한진중공업 박창수 노조위원장 시신 탈취 사건 등에 개입해 민주화운동 탄압의 상징이 됐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하얀 헬멧을 쓰고 관저 사수 시위를 벌인 이들은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이라며 “윤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공청년단 단장을 맡고 있다고 밝힌 백서스정책연구소 김정현(42)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들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의 관저 진입 시도에 대응해 조직됐다면서 “경찰특공대의 무리한 윤 대통령 체포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한민국은 법치가 무너지고, 헌법 가치를 근거로 민주적 절차를 따르는 게 아니라 목소리 큰 사람, 약육강식 세계가 됐다”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야 하고, 강한 이미지를 가진 백골단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백골단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같은 편으로는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지만, 평화적인 시위에 백골단을 투입하는 것은 매우 부정적이기에 긍정적, 부정적 요소를 둘 다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일부 강성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300명 가량의 ‘민간 수비대’를 조직했으며, 이 가운데 20~30대 남성 30여 명으로 자칭 ‘백골단’을 조직했다. 이들은 하얀색 헬멧과 멸공봉으로 불리는 경광봉, 보호대 등을 갖췄다.
이날 오후 반공청년단 측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반공청년단 공식 출범 이후 첫 외부 일정인 도열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오후 6시쯤 재차 입장을 밝혀 출범식 등을 돌연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의 일정 역시 확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고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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