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로 구매한 서랍장 안에 에르메스의 주황색 상자와 티파니앤코의 민트색 상자가 들어 있는 모습(왼쪽), 오른쪽은 서랍장 안에서 나온 에르메스 식사용 접시./틱톡 |
미국에서 저렴한 가격에 중고 가구를 구매했다가 서랍 안에서 명품을 발견한 사연이 전해졌다. 구매자는 판매자에게 명품을 돌려줬지만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8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텍사스 댈러스에 거주하는 아만다 드윗은 최근 틱톡을 통해 공유한 영상에서 “소셜미디어(SNS) 마켓에서 정가의 9분의 1 가격에 중고 가구를 구매했다”며 관련 영상을 올렸다.
드윗이 구매한 가구는 온라인에서 400(약 58만원)~600달러(87만원)에 판매되는 서랍장으로, 그는 이 서랍장을 받아 집으로 가져왔다.
곧 상태 확인을 위해 서랍장을 하나씩 열어보던 드윗은 “내가 찾은 것 좀 봐달라. 말도 안 된다”며 서랍 안쪽을 카메라로 비췄다.
서랍 안에는 프랑스 명품 에르메스의 주황색 상자가 가득 쌓여 있었고, 주얼리 명품 티파니의 민트색 상자도 하나 들어 있었다.
드윗은 주황색 상자를 하나 꺼내 열어봤다. 상자 안에는 잘 관리된 에르메스 접시가 담겨 있었다. 테두리가 금빛으로 장식된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접시였다.
드윗은 “접시가 총 12개인데 모두 상태가 완벽하다”며 “정말 아름답다. 말 그대로 꿈같은 접시”라고 했다.
드윗이 시중가의 9분의 1 수준 가격에 구매한 중고 서랍장./틱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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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안에 들어있던 그릇은 에르메스가 하나당 250달러(약 36만원)에 판매하는 식사용 접시와 185달러(약 26만원)에 판매하는 디저트용 접시 등이었다. 이 밖에 티파니앤코 민트색 상자 안에는 케이크용 나이프가 들어 있었다. 서랍장 안에 들어 있는 그릇 가격만 해도 서랍장 정가를 훌쩍 넘는 수준이었다.
드윗은 “이 그릇이 실수로 남겨진 것인지 일부러 남겨둔 것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후 드윗은 서랍장 판매자에게 연락을 취했고, 결국 그릇을 돌려줬다고 한다.
서랍장에 딸려온 그릇들은 판매자 부부가 결혼 기념으로 장만한 것이었다. 드윗은 “누군가 결혼 기념으로 산 그릇을 잃어버리도록 둘 수 없다”며 “더구나 이렇게 멋진 접시라면 더욱 그렇다”고 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드윗이 옳은 결정을 했다는 반응과 함께 굳이 물건을 돌려주지 않아도 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네티즌들은 “정직한 일을 하는 것은 항상 보람 있다. 난 과거 이기적인 결정을 몇 번 내렸는데 그에 따른 업보가 돌아왔다. 정직이 곧 행복” “언젠가 보상받을 거다. 당신의 양심은 돈보다 더 가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고, 일부는 “판매하기 전에 모든 서랍을 확인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나” “저런 비싼 그릇들을 깜빡할 정도면 그냥 한 달 정도 모른 척 기다려봐도 됐을 거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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