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태양광 볕드나] 中 공급 과잉·저가 공세 주춤
中, 지속가능성 언급하며 감산 천명
9일 태양광 업계와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세계 3위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인 중국 트리나솔라(톈허광넝)는 미국 텍사스 소재 태양광 패널 공장을 최근 매각했다. 노르웨이 기업인 프레이어(FREYR)가 3억4000만달러에 사들인 이 공장은 발전용량 5기가와트(GW), 135만제곱피트(약 12만5419제곱미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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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계약은 해당 공장이 준공된 지 불과 1주일 만이자 미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가 확정된 지난해 11월 6일 이뤄졌고, 지난달 말 프레이어 측이 공식 인수 완료를 발표하며 마무리됐다. 이 공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예정으로, 이미 추정 생산량 30% 수준을 미국에 판매하기로 계약을 확정했다.
트리나솔라는 2022년 8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표 이후 무역 장벽을 회피하기 위해 미국 내 생산 기지 확보에 적극 나선 바 있다. 그러나 미 민주당 상원 의원들이 중국 업체의 세액공제 혜택 수취 금지 법안을 내놓는 등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빠르게 발을 뺀 것이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제3지대로의 거점 이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기업은 인도네시아와 라오스에 최소 4개의 태양광 패널 및 전지 공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중 두 곳의 규모만 22.9GW에 달한다. 미국이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4개국에 대한 관세를 대폭 강화한 데 따른 대응이다.
인도네시아와 라오스는 최근 미국으로의 태양광 패널 수출을 늘리며 ‘관세 우회’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연방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된 태양광 패널은 지난해 1~8월 2억4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고, 2023년 대미 수출이 거의 없었던 라오스의 경우 같은 기간(2024년 1~8월) 48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앞서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내세우며 ‘질서 있는 생산량 감축’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최대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퉁웨이와 3위 업체 다코뉴에너지는 최근 폴리실리콘 감산에 합의했다. 두 업체의 연간 생산량(120만t)은 중국 전체 생산량(약 290만t)의 41.4%에 육박한다.
퉁웨이의 자회사 융샹 계열의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4곳은 지난달 감산에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현재 시장 환경에서의 영업 손실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련 배경을 설명했다. 퉁웨이는 쓰촨, 윈난, 네이멍구 지역에 연 90만톤 이상의 폴리실리콘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다코뉴에너지는 신장과 네이멍구 소재 폴리실리콘 공장에서 단계적 유지보수를 실시하는 한편, 생산량도 줄여나가기로 했다. 앞서 또 다른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GCL테크놀로지도 감산 방침을 공개한 바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은 "이들 기업의 감산 조치가 실리콘 소재 가격 안정과 회복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업체들의 입지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모듈 가격의 점진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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