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0 (금)

수출 둔화에 환율까지‥무너진 내수에 '제조업 생태계' 위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앵커 ▶

환율이 연일 급변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변수가 되고 있는 건데요.

불안한 대외 여건에 국내 정국도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제조업 기초를 책임진 중소기업들로 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출고할 철판 제품이 쌓여 있던 선반이 텅 비었습니다.

"1시간 안에 작업 끝나겠네요. <네> 오늘도 잔업 없는 거야? <네.>"

2년 전엔 5명이 작업했는데, 이젠 2명만으로 충분할 만큼 일감이 없습니다.

반도체·자동차 대기업들의 주문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박우식/철판 가공업체 대표]
"저희한테 월 평균 500만 원, 연평균 6천만 원 정도 이상의 매출을 올리던 업체가 지금은 올해(2024년) 월 평균 15만 원입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에 진출하려던 반도체 기업들이 사업을 보류하면서 타격이 더 커졌습니다.

[박우식/철판 가공업체 대표]
"전부 다 올스톱이 되어 있는 상황이에요. 그 라인에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생산이) 무기한 연장이 되고 결제도 미뤄지고 하다 보니까…"

여기에 한 달 넘게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져 뜻밖의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해외 납품업체에선 '못 믿겠다'며 웃돈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박병진/산업용 전자기판 제조업체 대표]
"'너희가 이 제품을 생산한 걸 안 가져갈 수도 있으니 보증금을 30%가 아닌 75%를 지불해라'라고 해서… '해외에서 바라보는 지금 한국의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다'라고 표현을 했을 때 제가 뭐라고 얘기를 못 했어요."

널뛰기를 거듭하는 환율도 문제입니다.

[김진대/나사류 제조업체 대표]
"외국에서 수입해 오는 것들이 있는데 지금의 환율 비교하면 10% 이상 차이가 나고 그러다 보니까 가장 급한 거 아니면 안정될 때까지 (주문을) 조금 보류시켜보자…"

어려워진 중소기업들이 늘면서 산업단지에는 급매나 임대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내걸렸습니다.

[강영호/부동산 중개업체 대표]
"최근 한 2년 동안에 거래가 거의 없어요. 더군다나 올해(2024년)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 없고요. '가격을 좀 내리자' 그렇게 해도 찾는 분이 안 계시니까 거래가 없어요."

수출과 소비마저 불황에 빠질 경우 '제조업 생태계'를 책임진 중소기업들 먼저 최악의 위기로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한재훈 / 편집: 박정호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이상용, 한재훈 / 편집: 박정호 김세영 기자(threezero@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