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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국경 침범 안돼” 트럼프 취임 전부터 세계정상들 반트럼프 전선…독일-프랑스-캐나다-멕시코 연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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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 통제권 환수 의지

캐나다 미국 편입, 멕시코만 명칭 변경 거론

헤럴드경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8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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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아직 취임도 하지 않았는데도 주요 각국 세계 정상들의 반발을 사며 반트럼프 전선 형성을 자초하고 있다.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현지시간) 자신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당선 후 두 번째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파나마 운하와 그란란드의 통제권 확보, 캐나다의 미국 편입 등에 대한 소신을 가감없이 밝혔다. 특히 파나마 운하나 그린란드 관련 질문에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변해 논란을 키웠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정상들은 즉각 이런 문제들을 지적하며 한 목소리로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에 우려를 표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무력으로 국경을 바꾸려 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시도에 대해 독일과 프랑스가 경고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통제권을 얻고자 군사적 수단을 쓰거나 관세 부과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한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TV 성명을 발표했다.

숄츠 총리는 이 성명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언행이 유럽 정상들 사이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국경 불가침의 원칙은 모든 나라에 적용되는 것이며, 모든 나라는 그 대상이 작은 나라든 큰 나라든 이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여 독일은 국방비를 GDP(국내총생산) 대비 2% 수준으로 올렸는데, 이는 지난 7년간 2배 오른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독일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국경을 지키고자 협력했다면서 국경이 무력으로 변경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장관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

바로 장관은 유럽은 국제법을 준수할 것이라며 “미국이 그린란드를 침공할 거라 보지 않지만, 오늘날 우리는 과거와 같이 힘이 지배하는 시대로 재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캐나다가 미국의 한 주로 편입되면 관세를 면제해 주겠다며 쥐스탱 트뤼도 총리를 ‘주지사’로 불러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트뤼도 총리는 국내 지지도 약화와 트럼프 당선인 등의 공세 속에 지난 6일(현지시간) 사임 의사까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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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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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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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캐나다의 차기 주자인 조나단 윌킨슨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미국이 더 이상 캐나다에 요구할 건 없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생각은 명백히 틀린 것이라며 반격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윌킨슨 장관은 “미국은 캐나다산 원유나 우리늄 등 천연 광물의 대체품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미국이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면 캐나다 역시 무역 보복 차원에서 어떤 방법이든 취하지 못할 게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그는 “캐나다산 원유는 미국산 원유와 성질이 다르고 미 중서부 정유사들은 캐나다산 원유가 필요하다”며 “캐나다산 원유의 대체품으로 베네주엘라산 원유가 있을텐데 과연 미국이 그렇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그는 “캐나다는 미국에 천연광물을 대량으로 공급하는데 대체품이라면 중국산이 있다”며 “미국이 앞으로 캐나다산을 배제하고 중국산 광물을 수입할 수 있나. 심지어 중국산 광물 중 희귀 광물은 미국 수출이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꿔 부를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그러면 ‘북아메리카 대륙’은 ‘멕시칸 아메리카’로 바꿔 부르자고 응수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멕시코만은 1607년부터 불려왔던 이름이라며 1814년 건국 관련 문서에서 북미 대륙을 ‘아메리카나 멕시카나’ 또는 ‘멕시칸 아메리카’로 부르고 있으니 북미 대륙 이름도 바꾸자고 제안했다.

그가 걸어놓은 19세기 지도에는 캘리포니아, 네바다, 유타, 애리조나, 뉴멕시코 등의 주가 모두 멕시코 영토로 표시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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