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일제히 설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한 7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 명절 선물세트가 진열되어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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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엿새 간 ‘황금 연휴’가 확정된 가운데 해외여행 특수만 누릴 것이란 우려와 고환율에 국내에 머물면서 내수부양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9일 정부는 설 연휴 전날인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직장인은 직전 주말을 포함해 6일을 연달아 쉴 수 있게 된다. 설 연휴가 끝난 금요일인 31일 하루 휴가를 내면 주말까지 총 9일을 쉴 수 있다. 경기 부진에 계엄 및 탄핵 정국까지 겹치며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정부가 내수 진작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이 2020년 발표한 보고서는 임시공휴일 당일 하루 경제 전체에 미치는 생산 유발액이 4조2000억원, 부가가치 유발액이 1조6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효과는 앞선 임시공휴일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정부는 2016년 5월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같은해 5월5~8일을 연휴로 만들었다. 해당 연휴기간 백화점과 면세점, 대형마트 매출은 1년 전 연휴 대비 각각 16%, 19.2%, 4.8% 증가했다. 이 기간 고속도로 통행량도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고 고속버스와 철도, 국내선 항공기 탑승객수도 각각 1년 전 연휴보다 18.1%, 8.5%, 5% 증가했다.
그러나 임시공휴일 지정이 정부의 바람대로 내수 진작 효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2023년과 작년의 경우 임시공휴일이 큰 보탬이 되지 않았다. 2023년 정부는 10월2일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추석 연휴 시작일인 9월28일부터 개천절인 10월3일까지 ‘6일 연휴’를 만들었지만 정작 2023년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지난해 국군의 날이었던 10월1일 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을 당시에도 내수경기 부양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막혔던 해외여행 수요가 엔데믹 전환 이후 팽창하면서 해외여행만 늘렸기 때문이다. 해외소비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내수가 위축되고 여행수지의 적자 규모가 커질 수 있다.
다만 올해엔 국내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해외여행이 부담스러울 수준까지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고,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객 대부분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탓도 크다는 분석이다. 148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은 전날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위험 분산)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으로 인해 1440원대로 내려왔지만, 1320원 수준이던 지난해 9월 말과 비교하면 120원 이상 비싸다. 아울러 12월에 발표한 1월 해외여행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수준이었지만 최근 발표는 22% 감소로 상황이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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