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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보상금만 몇 명이냐, 가족 다수가 사망한 집안은 신나겠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하는 내용의 악성 게시글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실제 입건해 수사 중인 게시글을 순화한 내용이다.
전남경찰청은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이와 같은 내용의 게시글을 올려 유족을 모욕한 혐의(명예훼손 등)로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 남성은 "뉴스를 보다가 별생각 없이 글을 올렸다"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경찰청 ‘전담수사단’ 편성, 누리꾼들도 '악플 신고' 나섰다
이 남성 외에도,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악플은 이미 도를 넘은지 오래다. 지난해 12월 29일 참사가 벌어진 직후부터 희생자 발인이 대부분 끝난 8일까지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자서비스(SNS) 등에는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비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경찰청은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수사국장을 단장으로 총 118명 인력으로 전담수사단을 편성하고, 전국 시도청 사이버수사대에 악성게시글 전담수사팀을 설치하는 등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모욕하는 내용의 사이버 악성 게시글과 영상 등에 대해 온·오프라인에서 전방위적인 수사를 펼치고 있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까지 악성 게시글 174건을 사자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조사·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까지 158건의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 이 중 39건을 집행하고 피의자 13명을 특정했다.
악성 게시글의 주요 내용은 여행·보상금 관련 고인 능욕과 유가족 비방,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악질적인 게시자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같은 내용의 비방글을 수차례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누리꾼들도 ‘악플 신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서 제주항공 희생자 및 유가족을 향해 악플을 게시한 사람을 국민신문고 등에 신고하는 일종의 ‘별동대’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 누리꾼들은 “차마 사람이 쓸 수 없는 글들이 너무 많다, 보이는 대로 족족 다 신고하자”라며 악플 신고를 격려하기도 했다.
“모니터링 중이지만 보기 어려울 정도…최소한 인간성 회복했으면”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의 법률상담을 무료로 진행 중인 광주지방변호사회도 현재까지 피해 사실 9건을 특정, 게시자 6명에 대한 고소를 진행하고 이번 주까지 전수조사를 통해 최소 수십건을 추가 특정해 2차로 고소할 계획이다.
광주변호사회 김정호 왜곡대응팀장은 "수백건을 모니터링 중이지만 보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잘못도 없이 숨진 희생자와 가족들에 대한 공감은 온데간데없고, 모욕과 비방을 정파적으로 마치 놀이처럼 소비하는 행태를 보인다. 우리 사회가 최소한 인간성은 회복했으면 좋겠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포털·플랫폼과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 등 53개 사업자에 공문을 보내 2차 피해 방지 모니터링 강화, 신고 기능 활성화와 악성 게시글 탐지, 발견 시 즉각 조치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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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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