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예측에 업계 반박 나서
리게티 45%↓ 퀀텀컴퓨팅 43%↓
관련 종목들 주가 일제히 폭락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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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양자컴퓨터가 실용화 되는 데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힌 이후 관련 종목의 주가가 반토막 났다. 그러나 관련 기업들은 황 CEO의 말이 틀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젠슨 황 발언에 업계 반발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황 CEO는 7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애널리스트데이 행사에서 "만약 15년 안에 양자컴퓨터가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면 이는 아마도 이른 축에 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이어 "30년 안이라면 아마도 늦은 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년을 선택한다면 우리가 믿을 만한 정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CEO는 아울러 엔비디아가 양자컴퓨터를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면서 양자컴퓨터 산업이 "가능한 한 빨리 그곳(실용화)에 도달하도록"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컴퓨터와 달리 양자역학의 원리를 기반으로 한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더 많은 계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를 이용해 인간이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목받아 왔다. 투자자들은 2022년 말 오픈AI가 챗GPT-3를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인공지능(AI) 테마의 뒤를 이을 테마가 양자컴퓨터가 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특히 지난해 말 구글이 양자칩 윌로(willow)를 공개하면서 양자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구글의 양자컴퓨팅 연구회사인 구글퀀텀AI의 하르트무트 네벤 창업자 윌로를 통해 현존하는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가 10자년이 걸리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풀 수 있었다며 실험을 공개했다. '자'라는 단위는 10의 24제곱을 뜻한다. 10자년은 우주의 나이보다도 긴 시간이다. 구글은 여기에 더해 양자컴퓨터의 최대 난제인 오류 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양자컴 상용 시점은 바로 지금"
황 CEO의 발언이 공개된 후 디웨이브 퀀텀의 앨런 바라츠 CEO는 CNBC 방송에 출연해 "(그의 예측은) 완전히 틀렸다"면서 "그가 틀린 이유는 현재 디웨이브가 상업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웨이브가 큰 돈을 지불하는 고객사를 갖고 있다면서 "마스터카드와 일본의 NTT 도코모 같은 기업들이 현재 사업을 할 때 우리 양자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라츠 CEO는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점은) 지금부터 30년 후, 20년 후, 15년 후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라며 "게이트 기반으로 양자컴퓨팅에 접근할 경우 수십년이 걸릴 수 있지만 어닐링 접근법을 사용하면 지금 당장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디웨이브 시스템이 엔비디아의 용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든 젠슨 황과 만나 이런 격차를 메울 수 있도록 기꺼이 돕겠다"고 했다.
한편 상용화는 먼 얘기라는 황 CEO의 한마디에 양자컴퓨터 종목들은 폭락했다. 리게티는 8.35달러(45.41%) 폭락한 10.04달러, 퀀텀컴퓨팅도 7.58달러(43.34%) 폭락한 9.91달러로 추락했다. 실스크는 1.88달러(26.22%) 폭락한 5.28달러, 아이온Q는 19.34달러(39.00%) 폭락한 30.25달러로 마감했다. 디웨이브 퀀텀도 3.45달러(36.13%) 폭락한 6.10달러로 미끄러졌다. 아이온Q는 지난해 237%, 리게티와 퀀텀컴퓨팅은 각각 1449%, 1712% 폭등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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