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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최하위' K증시의 반전…"올해 전세계 수익률 1등" 뭘 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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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올해 연초 이후 주요국 증시 수익률/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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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세계 최하위권 수익률을 기록했던 한국 증시가 연초부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각종 악재가 선반영되고 저가 매력이 부각된 영향인데 상승 동력이 부족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8.95포인트(1.16%) 오른 2521.05에 거래를 마치며 한 달여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 전날 미국 증시의 급락과 이날 오전 삼성전자의 실망스런 실적 발표로 인해 약세로 출발했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 대비 1.34포인트(0.19%) 오른 719.63에 마감했다.

연초부터 한국 증시는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연초 이후 수익률은 코스닥 6.11%, 코스피가 5.07%로 전세계 주요국 증시 중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피가 9.63%, 코스닥이 21.74% 하락하며 최하위권 성적을 기록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 강세였던 미국과 일본은 올해 현재까지 보합권을 유지 중이고 중국은 3%대 하락했다.

올해 한국 증시 강세의 배경으로는 각종 악재의 완화와 저평가 매력 등이 꼽힌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악화한 투자심리는 점차 회복 단계에 있고 상장사들의 감익 우려나 트럼프의 보편관세 정책 등으로 인한 우려 역시 지수에 대부분 선반영된 상태다.

이날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오히려 주가가 상승한 것은 악재 해소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65% 증가한 75조원, 영업이익은 130.5% 늘어난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영업이익 7조9705억원을 20% 가량 하회하는 성적이다. 하지만 악재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인식이 커지며 주가는 현재 2%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가 하락으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바닥권에 근접했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이익비율(PER)은 8배 초반대를 기록 중이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7배다. 통상 코스피 PER가 10배, PBR가 1배 수준에서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구간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한국시장 비중을 더 이상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며 외국인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지난해 순매수를 모두 되돌린 상태"라며 "올해 상반기는 매도 공백만으로도 시장 반등이 나올수 있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지수의 반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히 상당하다. 단순히 수급과 투자심리만으로는 상승 동력이 부족할 뿐더러 증시 상승을 제한했던 주요 원인들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웅찬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한단계 회복한 이후에는 이러한 상승이 지속되기는 어렵고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며 "연초에 아직 주도주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증시의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은 대외 요인에서 나타날 것"이라며 "트럼프의 정책 중 감세, 휴전, 규제완화 등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관세 부과, 재정지출 축소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 3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변화와 시장금리 하락, 각국의 부양책 강화 가능성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황상 세 변수 모두 주식시장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금리 레벨이 낮아진다면 한국 증시에서도 업종 순환매가 더 활성화하면서 지수가 오르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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