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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고물가·불황에 판매 부진...패션뷰티업계 “사업 다각화·M&A 속도”④[2025 퍼펙트스톰, 유통가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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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고물가·이상기후에 의류 판매 감소
포트폴리오 다각화·뷰티 사업 강화
아모레·LG생건, 인디 브랜드 인수합병 통해 경쟁력 강화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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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소비자들이 의류비 지출을 먼저 줄이는 데다,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패션업계가 내수 부진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각 업체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판매가 부진한 브랜드를 정리,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들여와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여기에 인수합병(M&A)를 통해 마진율이 높은 뷰티에 뛰어드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판로 확보 차원의 해외 시작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뷰티 브랜드 ‘어뮤즈’를 인수해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최근엔 인기 직구 상품인 미국 뷰티 브랜드 ‘베어미네랄’과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작년 5월 미국 모터사이클 브랜드 할리데이비슨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라인선스 사업을 확장 중이다. 향후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해외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은 작년 8월 백화점 REEL 상해점 2층에 단독 매장을 열고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같은 해 9월에는 유럽 패션 중심지로 꼽히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있는 리나센테 백화점 4층에 팝업을 열었다. 준지는 중국을 발판 삼아 유럽, 북미 등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LF도 올해 론칭 25주년을 맞은 ‘헤지스’를 앞세워 중동, 인도, 유럽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헤지스는 현재 중국, 대만, 베트남에서 전개 중이다. 헤지스 이외에도 뷰티 브랜드 ‘아떼 코스메틱’과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 역시 글로벌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한섬은 뷰티 브랜드 ‘오에라’ 제조사인 한섬라이프앤의 지분 49%를 추가 취득하며 사업을 다각화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은 부진한 브랜드는 철수하거나 재정비하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들로 새로 채우고 있다. 지난해 남성복 ‘프리커’와 여성복 ‘리멘터리’를 철수하고, 잭 니클라우스·헤드·엘로드 등 브랜드는 효율화를 위해 사업 구조를 바꾸는 등 전략을 크게 틀었다. 이 과정에서 부서 직원 50여 명에게 업무 변경 및 권고사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울러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와 ‘아카이브앱크’를 통해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화장품업계는 국내 인디 뷰티 브랜드들이 주도하는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높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인디 브랜드가 약진하는 반면 국내 화장품 대기업은 부진한 실적을 내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성 시급한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와 LG생활건강은 해외 진출 판로 확대를 위해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2025년 신년사를 통해 “MZ, 알파 세대 고객에 기반을 둔 브랜드 M&A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앞서 지난해 색조 브랜드 ‘힌스’를 보유한 비바웨이브를 인수했다. 아모레퍼시픽도 화장품 브랜드 코스알엑스와 타타하퍼를 각각 2021년, 2022년에 인수했다.

[이투데이/문현호 기자 (m2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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