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감소와 이상기온으로 인한 작황부진에 배추와 무 등 채소류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김장 비용이 작년보다 20%가량 더 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김장재료 15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김장 비용이 41만 9130원으로 집계돼 1년 전 김장 비용과 비교해 19.6% 높았다. 배추 소매 가격은 포기당 평균 7050원으로 1년 전보다 61.1% 올랐고 무와 미나리 소매 가격도 1년 전보다 각각 65.9%, 94.5% 오른 상태다.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김장재료를 살펴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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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설을 앞두고 가격이 대폭 오른 배추와 무 수급 안정을 위해 공급을 확대하고 할당관세를 연장 및 적용한다.
정부는 9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2025년 설 명절대책' 등을 논의하며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설 물가안정을 위해 16대 설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26만5000톤(t)을 공급한다. 또 역대 최대 900억 원 규모의 정부 할인 지원과 유통업체 자체할인 연계를 통해 주요 성수품을 최대 50% 할인 지원하는 등 설 성수품 물가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모든 부처가 설 민생안정과 성수품 물가안정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하며 “특히 배추‧무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여전히 높은만큼 수급안정을 위해 각별히 노력”해줄 것을 강조했다.
배추·무의 경우, 지난 김장철(11월 중순∼12월 상순) 가을배추·무 생산량 감소에도 출하시기 조정 및 정부 할인지원 등을 추진하여 김장 성수기 가격을 안정시켰으나, 김장 종료 후 가정소비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산지유통인 및 김치업체 등의 저장수요 증가, 겨울배추, 무 작황 부진 등으로 1월 현재 전·평년대비 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설 성수기 및 겨울철 배추, 무 공급부족에 대비해 정부비축, 출하조절시설 등 정부 가용물량 총 1만1000톤을 일 200톤 이상 가락시장에 방출하고, 농협 계약재배 물량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배추 할당관세 적용(27%→0%, ~4월 말)을 조기 추진하고,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무 할당관세도 추가로 연장(30%→0, ~4월 말)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가격 추가상승 기대로 산지유통인, 김치업체 등에서 저장 물량을 늘리고 시장공급 물량을 줄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산지유통인 및 김치업체에 대한 출하장려금 지원 등을 통해 적극적인 출하를 유도한다. 필요시 사재기·담합 등 불법유통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특별점검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봄배추의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4.7%, 평년대비 2.5% 증가하고 봄무는 전년대비 6.3%, 평년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봄 작형 수급은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정부는 봄 작형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 예비묘 생산·공급, 계약재배 확대, 정부 수매약정을 추진하는 등 차기 작형 수급 안정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투데이/김나리 기자 (nari3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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