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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WSJ “시진핑, 5% 경제성장에 의문 제기한 경제학자 징계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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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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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이 발표한 공식 경제성장률 수치에 의문을 제기해 온 유명 경제학자를 징계하라고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안신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가오샨원이 지난달 미국에서 한 행사에 나와 한 중국 경제성장 관련 발언들이 시진핑 주석을 격노하게 했고, 이후 가오를 조사해 징계할 것을 명령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가오는 중국 당국 및 고위 공직자에게 경제·금융 관련 자문을 했던 인물이다. 중국의 경제·금융 싱크탱크인 ‘중국 금융 40인 포럼’(CF40) 일원이기도 하다.



가오는 지난해 말 중국 경제 상황과 당국의 조치 등에 줄곧 비판적인 의견을 냈다. 지난달 12일 미국 워싱턴디시(D.C)에서 열린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주최 행사에 나와 중국 당국이 제시한 ‘5% 안팎’경제성장이라는 목표치와 전망이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당시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그는 “(중국 경제성장률을) 추측하기로는 지난 2~3년 동안 평균 2%였을 가능성이 있지만, 공식 수치는 5%에 가까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일에도 가오는 선전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중국 정부의 경제 성장률 수치가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 등이 보도했다. 그는 다른 나라의 부동산 거품 붕괴 사례를 들어, 지난 3년간 중국 국내총생산이 해마다 3~4%포인트, 최소 2%포인트는 위축됐어야 하는데, 공식 통계에는 0.2%포인트가 둔화한 것으로 나온다고 주장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밝힌 2023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2%였다.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실행할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12일 가오가 “결국 정부는 그들이 약속한 것(경기부양책)을 자신 있게 실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악화와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 신호가 강해지자, 각종 재정·통화 정책을 포함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최근 중국 당국은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차단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가오가 공개 발언을 할 수 없도록 조치를 내렸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직위 등은 유지하도록 허용했다고 전해진다. 앞서 다른 경제 전문가의 부정적 발언들도 제재했다. 둥베이증권의 푸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중산층의 소비력 위축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으나, 온라인에 공개된 그의 발언을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움직임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불투명한 경제 상황을 평가하려는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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