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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수십명이 병원 대기실에서 링거"···중국 점령한 HPMV, 국내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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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중국서 호흡기 바이러스 'HPMV' 유행

질병청 "흔한 바이러스로 국내선 특이 동향 없어"

"손 씻기, 기침 예절 실천 등 위생 수칙 준수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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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중국에서 메타뉴모바이러스(이하 HPMV)가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 호흡기 내과가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일부 병원에서는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들이 복도 밖까지 줄지어 늘어서는 등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중국의 HMPV 확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특히 14세 이하 어린이 환자 및 중국 북부 지역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HMPV 감염증은 급성호흡기감염증의 일종으로, 호흡기 비말을 통해 바이러스가 직접 전파되거나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 또는 오염된 물건 접촉으로 간접 전파된다. 감염되면 발열,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 구분이 어렵다. 심한 경우 세기관지염,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예방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는 없어 해열제 등으로 대증 치료를 한다.

중국 현지 매체에는 지난해 12월 27일 중국 상하이의 한 병원에 자리가 없어 입원실 또는 응급실에 들어가지 못한 환자 수십 명이 대기실로 보이는 곳에 앉은 채로 링거를 맞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내 HPMV 확진자의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15일 중국의 외래 및 응급 인플루엔자 유사 사례 중 HMPV가 남부에선 3위, 북부에선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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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의 우려처럼 제2의 코로나19 팬데믹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중국 당국과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3일 공식 성명에서 “호흡기 감염은 겨울철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도리어 이번 겨울 호흡기 감염자 수는 전년에 비해 규모가 줄어들었고 심각성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 또한 8일 "HMPV는 전 세계적으로 흔한 바이러스로, 국내에선 2014년부터 제4급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 대상으로 지속해서 감시해온 바이러스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유행기를 제외하면 매년 어린이와 노약자를 대상으로 일정 수준 유행하며, 5세 이하 호흡기 감염 중 2∼3%를 차지한다"며 "국내에서는 아직 평년보다 큰 유행 등 특이 동향이 관측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의 급성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 병원체 표본 감시에서는 HMPV 검출률이 지난해 마지막 주 기준 5.3%였다. 4주 사이 2.1%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전체로는 4.5%로 전년과 같다. 마지막 주 기준 급성호흡기바이러스 가운데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가 절반을 차지했고, 그다음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11.2%), 리노바이러스(7.4%), 코로나19 바이러스(5.5%) 등의 순이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의할 만한 특이 동향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질병청 설명이다.

특이하다고 할 만한 유행세는 없지만, 독감 등 겨울철 호흡기감염병 유행 속에 HMPV 감염증 환자도 증가세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최근 독감이 크게 유행하는 상황에서 RSV 감염증에 이어 HPMV 감염증도 증가하고 있어 지속적인 주의가 요구된다"며 외출 전후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 등을 당부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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