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7시 사망 126명, 부상 188명
푸틴·이시바 등 29개국 정상 위로 메시지
달라이 라마도 위로에는 “분열 책략 경계”
7일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한 티베트 르카쩌시 딩르현 주민이 구조대원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나오고 있다./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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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여진이 646차례 발생했다고 중국 지진당국이 전했다. 사상자 수는 30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전날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한 시짱(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티베트어 시가체) 딩르현에서 이틀째 구조작업을 벌였다. 시 당 위원회 선전부는 전날 오후 7시까지 구조 및 복구 작업에 1만 2000명가량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자치구와 시, 현 차원에서 총 24개 의료구조팀 568명, 구급차 106대를 파견했으며 무장경찰 1500명도 투입됐다.
지진으로 인해 전날 오후 7시 기준 126명이 사망하고 188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가옥은 3609채가 파손됐다. 이후 피해 규모는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 강추위와 고지대의 산소 부족, 여진이 계속된 가운데 구조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산에서 북쪽으로 약 80㎞ 떨어져 있는 고원 지대다. 진원지인 딩르현 추오궈향 주변 반경 5㎞의 해발고도는 4259m이다. 전날 밤 현지 최저기온은 영하 18도였다. 건물 잔해에 깔린 생존자가 있어도 저체온증과 탈수로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여진도 계속됐다. 중국지진대망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5분 규모 6.8(미국 지질조사국은 7.1로 관측) 지진 이후 이날 낮 12시까지 모두 646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3.0 규모 이상은 총 32회였으며 규모 4.0 이상도 3회 발생했다. 가장 강했던 여진은 4.4 규모였다.
구조대원들이 어둠 속에서 부상자를 이송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일몰 시간은 오후 7시 반이며 오전 9시가 돼야 해가 뜬다. 짧은 일조시간도 구조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경보는 “높은 해발고도와 강추위 속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마을 과일가게 주민이 밤새도록 물을 끓여 이재민에게 공급하는 등 주민들도 구조작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중앙TV(CCTV)는 대피소에서 인민해방군에게 배식을 받은 티베트 소수민족 어린이들이 ‘인민해방군 좋아’라고 말하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러시아·인도·베트남·일본·아제르바이잔 등 29개국 정상과 유엔 등 국제기구 수장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에 위로의 뜻을 표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국은 중국이 밝힌 위로 전문을 보낸 국가 명단에 없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티베트 지진과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조문을 보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8일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지진 피해가 하루빨리 복구되고 피해 지역이 부흥하기를 기원한다”고 메시지를 리창 국무원 총리에게 보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도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티베트의 이재민과 피해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도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강진 피해와 관련해 위로와 애도를 표했다.
중국은 인도 망명 중인 달라이 라마가 보낸 위로 메시지에는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달라이 라마의 분열적 본질과 정치적 계략을 똑똑히 인식하고, 고도의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전날 인도 빌라쿠페에서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진 소식을 듣고 매우 슬프다”면서 “생명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다친 모든 사람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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