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과 증시 부진
현재 추진 중인 IPO 연기
"상장 연기 따른 우려 없어"
상생금융, 혁신금융 실천 지속
케이뱅크 사옥.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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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지난해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4.10.15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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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케이뱅크가 8일 기업공개(IPO) 추진을 다시 취소했다. 세 번째 철회다. 트럼프 리스크와 탄핵 정국으로 인한 불안한 증시 상황에서 비교그룹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한 행보다.
케이뱅크는 외부 요인으로 상장 절차를 또 미뤘지만 탄탄한 실적과 재무건정성을 발판으로 늦어도 내년 7월까지는 IPO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케이뱅크의 대주주인 BC카드는 2021년 케이뱅크에 4250억원을 투자하면서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MG새마을금고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을 끌어들였다. 이들 FI로부터 7250억원을 유치받기 위해 동반매각청구권(태그얼롱)을 부여했다. 자금 유치 시점에서 FI가 합의한 조건 중 하나로, 오는 2026년 7월까지 케이뱅크가 상장에 실패할 경우 BC카드 지분을 포함해 FI 보유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 만약 FI가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하면 BC카드가 FI의 보유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도 조건에 넣었다.
하지만 KT(비금융주력자)가 최대주주인 비씨카드는 케이뱅크의 지분을 33.72% 들고 있다. 최대주주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분 34% 이상을 보유할 수 없는 현행법상 콜옵션 행사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BC카드의 재무상황을 고려할 때 콜옵션 행사에 필요한 자금 마련도 쉽지 않다.
이 외에도 케이뱅크는 상장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있다. 케이뱅크는 FI로부터 유치한 현금(7250억원)이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쓰지도 못한 채 쌓아두고 있는 형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상장만 되면 7250억원을 당장 추가로 쓸 수 있다"면서 "공모 직후 주가 9만원을 넘겼던 카카오뱅크가 2만원 초반에 머무는 상황에서 케이뱅크도 고심이 많겠지만 아무리 늦어도 내년 7월 전에는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도 "이번 상장 철회 결정 직전까지도 2월까지 상장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면서 "실적은 좋은데 증시 상황이 마땅치 않은 답답하다"고 전했다.
실제 케이뱅크는 안전자산 비중 확대, 당기순이익 성장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2023년 말(13.18%) 이후 3분기 연속 상승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BIS 비율이 개선세를 보여 상장 연기에 따른 영업 차질은 없다"며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면서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조속히 IPO를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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