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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무 가격, 1년전의 2배…10대 성수품 절반이상 올랐다 [다시 켜진 물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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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국내산 과일 대체’수입과일, 2여년만에 최고가

헤럴드경제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무·배추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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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설을 앞두고 배추·무를 포함한 10대 성수품 절반 이상이 일년전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이 크게 오른 국내산 과일을 대체하던 바나나, 망고 등 수입과일도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2여년만에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으면서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물가 관리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설 성수품 10대 품목은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의 설 10대 성수품 소비자 판매가격을 보면 지난 6일 기준 무는 1개에 3330원으로 1년 전(1807원)보다 84.3% 올랐다.

배추 한 포기 가격은 5211원으로 1년 전(3163원)에 비해 64.8% 올랐고, 배(10개)는 4만2290원으로 전년(3만3681원) 대비 25.6% 높다. 주요 성수품인 무, 배추, 배가 1년전보다 두 자릿수 오름세를 보여 이달 말 설을 앞두고 가계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추와 무 가격 급등은 지난해 여름철 폭염과 추석 이후까지 이어진 늦더위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한 영향이다. 여기에 배추와 무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자, 산지유통인과 김치업체들이 저장 물량을 늘리며 가격 오름세를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과 한우 등심(1+·100g)은 각각 2643원과 1만1879원으로 평년보다 10.3%, 2.85% 올랐다. 계란 한판(특란 30개)과 닭고기(1kg) 가격도 평년보다 2.4%와 2.2% 상승했다. 최근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추가 확산하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밤도 전년보다 1.5% 올랐다.

이로써 설 성수품 10대 품목 중 7개 품목이 오른 상태다. 설 성수품 10대 품목은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 등이다.

반면, 대추(-4.9%), 사과(-8.2%)는 1년 전에 비해 가격이 떨어졌다. 사과의 경우, 지난해 두배가량 오른 것에 대한 역(逆)기저효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김장 이후 가정 내 소비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산지유통인과 김치업체 등의 저장 수요 증가와 겨울배추 작황 부진 등으로 인해 이달 도소매 가격이 평년 대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수입과일 가격까지 원/환율 급등으로 들썩거리고 있다. 정부는 일부 수입과일에 대해 ‘관세 0원’을 적용하는 할당관세를 시행하고 있지만 고환율에 영향이 미비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과 탄핵정국으로 원/달러 환율이 1460~1470원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가 1년 11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관세청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 118.8(2020년=100)로 전년 같은 달보다 5.8% 올랐다.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상승한 것은 지난 2022년 12월(11.1%) 이후 처음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주요 성수품의 공급과 할인 행사를 역대 최대 수준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배추와 무는 하루 200t 이상 가락시장에 방출하고, 농협 계약재배 물량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또 오는 29일까지 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 최대 40% 할인 판매지원 등 먹거리 물가 안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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