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평군 양평읍 백안리 2층 단독주택
오는 15일 최저입찰가 4억1036만원 경매
2022년 11월 준공…권리상 하자 없어
[영상=윤병찬PD]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세컨하우스 밀집지역’으로 알려진 경기 양평군의 한 신축 단독주택이 경매로 나와 가격이 2억원 가까이 하락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대출규제 강화, 거래 비수기 등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 속 탄핵정국까지 겹쳐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며 경매시장에서도 유찰되는 물건이 쌓이는 양상이다.
경매로 나온 경기 양평군 양평읍 백안리 일대 단독주택 모습. [윤병찬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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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기 양평군 양평읍 백안리 일대에 위치한 2층 규모 단독주택은 오는 15일 최저입찰가 약 4억1036만원에 두 번째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달 4일 감정가 약 5억8622만원에 첫 경매가 이뤄졌는데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가격이 30% 하락했다. 두 번째 경매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하면 다음달 말 최저입찰가 약 2억8725만원에 매각절차를 또 밟게된다.
이 단독주택은 대지면적이 406㎡(약 123평), 건물면적은 198㎡(60평) 규모다. 담장이 둘러싸고 있는 이 주택에는 자그마한 잔디정원과 테라스도 조성돼 있다. 지난 2022년 11월 주택이 준공된 만큼 감정가 중 건물값만 4억원이 넘는다.
곳곳에 단독주택 밀집지역이 위치해 있는 양평 내에서도 백안리 일대는 강하면처럼 대규모 단독주택 단지가 형성된 지역은 아니지만 물건 인근으로 신축 단독주택들이 조성돼 있다. 병원과 마트 등 편의시설이 조성돼 있는 양평읍 시내와는 자차 5분 거리이고, 경의중앙선, KTX, ITX 등이 지나는 양평역은 차로 7분이면 갈 수 있다. 주택 도보권에는 문화체육센터, 농업기술센터, 마을회관 등이 있다. 실수요자 입장에선 크게 흠잡을 것 없는 입지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양평은 다 차로 이동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양평읍 내 연고가 있는 수요자에게는 적정한 거리”라며 “이쪽 일대가 신흥 전원주택 개발 지역이기 때문에 오히려 번잡스럽지 않고 주변에 공공시설 등 인프라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해당 물건은 소유주가 4억원대 빚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게 됐는데, 지난해 2월 경매개시가 결정됐다. 주택 준공 1년 3개월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된 셈이다. 소유주가 주택을 신축하기 위한 자금을 빌렸지만 고금리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며 경매시장에 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낙찰 후 등기상 모든 권리관계가 말소되기 때문에 낙찰자가 인수해야 할 권리상 하자는 없다. 전세권이 설정돼 있는데, 이는 채권자인 대부업체가 안전한 채권 회수를 위해 설정해 놓은 것으로 낙찰자 입장에선 되레 명도 부담이 덜하다는 분석이다.
강 소장은 “(대부업체가) 임차인이 있으면 채권회수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소유주가 돈을 빌리고 난 후 세를 놓지 못하게 하려고 전세권을 설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지면적에 포함된 도로가 전체 매각이 아닌 지분 매각이라는 점은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도로 면적 488㎡ 중 88㎡만 매각대상이다. 그러나 이 부분은 응찰하려는 수요자 입장에선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소장은 “전원주택 단지는 순수하게 대지지분만 매각대상이면 오히려 더 조심해야 한다”며 “진입로에 대한 분쟁의 소지가 있는데 이 물건은 진입로를 지분으로 확보했기 때문에 분쟁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렇듯 결함이 크게 없는 물건임에도 한 차례 유찰된 건 가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차례 유찰되며 가격이 4억원대로 떨어진 만큼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수요자들에게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물건이라는 평가다.
강 소장은 “(4억원대 가격이) 건축비 수준밖에 안 되니 실수요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한 물건”이라면서도 “다만 양평 내 연고 있고 거주하시려는 분들이면 좋지만 서울권에 거주해서 세컨하우스 개념으로 보시는 분들은 한 번 더 유찰을 기다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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