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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기술 경쟁력 회복 집중한 삼성…올해 영업익 37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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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24년 4분기 잠정실적

R&D 확대 통한 ‘근원적 기술 경쟁력’ 강화 기조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 시동

갤럭시 언팩 임박…가전제품 비전 ‘홈AI’ 제시

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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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지난해 연간 매출 300조원대, 영업이익 30조원대를 회복한 삼성전자가 올해 기술 경쟁력 회복 등으로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재작년 글로벌 반도체 불황 심화에 15년 만에 가장 적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눈높이에 못 미친 6조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2분기 10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2022년 3분기(10조9000억원) 이후 처음 10조원대에 진입했지만, 작년 3분기(9조1800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다시 10조원을 밑도는 실적을 내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의 배경으로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부진 등이 지목된다.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의 엔비디아 공급 지연 등이다. 스마트폰·PC 수요 둔화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중심 투자 확대 등의 영향도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R&D 비용은 작년 1분기 7조8200억원, 2분기 8조500억원에 이어 3분기에도 역대 최대인 8조8700억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연간 매출은 2년 만에 다시 300조원을 돌파하고, 수십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가운데 새해 실적 개선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36조9100억원인데, 이는 전년 대비 113%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반도체 겨울’ 지나 올해 상승 시동=삼성전자는 8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작년 4분기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은 3조원대로 전분기(3조8600억원)와 비슷하거나 다소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DS 부문은 메모리와 비메모리 실적 모두 주춤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메모리 가격이 빠르게 하락해왔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작년 1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35달러로 7월(2.1달러)와 비교하면 35.7% 급락한 수준이다.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1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3.48% 내린 2.08달러였다.

또한 PC·모바일 등 전방 IT 수요 침체가 깊어지며 범용 제품 수요 약세에 처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4분기 메모리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와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이 증가해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메모리 사업은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가동률 하락 및 연구개발비 증가 영향에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첨단 공정 기술과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대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중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도 감지된다. 관건은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의 HBM 공급망에 주 공급사로 진입하느냐다. 인공지능(AI) 열풍에 HBM 수요는 견조하지만 삼성전자의 HBM 양산 일정이 지연되면서 아직 HBM의 실적 기여도가 낮은 상황이다. 우선 엔비디아에 5세대 제품 ‘HBM3E’를 납품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외에 맞춤형 반도체(ASIC)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HBM 캐파(Capa)는 경쟁사 대비 운영 여력을 확보해, HBM 매출액 상향 가능성도 점쳐진다. 파운드리 사업도 가동률 회복 등이 이뤄지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IT 수요 개선,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사양 제품 판매 비중 확대가 기대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AI 가전으로 반등 기대=스마트폰과 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이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부별 영업이익 전망치는 휴대전화와 태블릿을 판매하는 모바일경험(MX) 부문과 네트워크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조원 안팎, 디스플레이(SDC) 1조원 안팎, TV·가전 3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수익성이 부진한 가운데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스마트폰 사업은 작년 4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재고 조정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에 따라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열고, 이 자리에서 플래그십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올해 ‘홈 AI’를 내세워 스마트홈 분야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이번 CES 2025에서 밝혔다. ‘갤럭시 A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기능을 모두 탑재한 ‘갤럭시 북5 프로·북360’ 등 ‘홈AI’ 신제품을 선보였고, 터치형 스크린을 탑재한 스크린 가전 신제품도 공개했다. 이밖에 AI 로봇 집사 ‘볼리’도 올 상반기 중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1조5100억원) 대비 5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경쟁 강도 심화와 고정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와 함께 애플 공급의 경쟁 심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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