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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예비 HOF’ 벌랜더가 이정후 동료된다니… SF와 1년 1500만 달러 계약, 재기 발판 마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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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2025 메이저리그 오프시즌 선발 투수 시장에서 유독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샌프란시스코가 한 베테랑의 반등에 베팅했다. 지금 당장 은퇴해도 훗날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저스틴 벌랜더(42)를 영입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젊은 투수들에게 멘토가 될 수 있는 거물이 합류한 가운데, 이정후(27)도 살아 있는 전설을 곁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ESPN을 비롯한 미 언론들은 샌프란시스코가 벌랜더와 1년 계약을 했다고 8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1년 1500만 달러(약 218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으로 벌랜더는 만 42세 시즌을 맞이하게 되고, 추후 경력 연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나이와 지난해 부상 전력을 고려할 때 벌랜더가 시장에서 1년 계약을 할 것이라는 추측은 지배적이었다. 다년 계약을 줄 만한 팀은 없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관심은 그가 어느 팀으로 어느 시점에 계약하느냐였다. 지난해까지 소식이 거의 없었지만, 새해를 맞이해 현지 언론들은 벌랜더에 관심을 가지는 팀들이 있다고 보도했고, 너무 늦지 않게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2025년을 준비한다.

선발 투수 보강에 나섰으나 힘겨운 양상을 보이고 있던 샌프란시스코는 일단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전력감을 얻어 로테이션을 보강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단기 계약을 해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블레이크 스넬이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자격을 획득) 조항을 활용해 시장에 나갔다. 스넬을 다시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오히려 지구 최강팀이자 최대 라이벌인 LA 다저스로 이적해 표면적인 손실 이상의 타격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의 전력은 약해졌는데, 같은 지구 소속의 다저스 전력은 더 강해졌으니 큰 손실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스넬의 공백을 메우고자 FA 시장의 투수 최대어였던 우완 코빈 번스 영입전에서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도 번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인 애리조나와 계약하면서 포스트시즌 복귀를 노리는 샌프란시스코의 위기감이 더 커졌다. 어떤 식으로든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제 시장에 남은 대어가 별로 없었고, 샌프란시스코는 일단 벌랜더를 영입하며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채운 채 다음 타깃을 물색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로컬보이이자 팀의 에이스인 우완 로건 웹을 필두로 로비 레이, 카일 해리스, 조던 힉스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이어진다. 팔꿈치 수술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레이가 기대를 모으지만, 다저스나 애리조나에 비하면 여전히 선발 로테이션이 약세다. 이런 가운데 벌랜더 영입에서 끝나지 않고 다른 투수들을 더 영입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수진은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와 7년 1억82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했고, 추가적인 지출 여력이 더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벌랜더는 한 시대를 풍미한 위대한 투수이자, 현재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승(262승) 투수이기도 하다. 2005년 디트로이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벌랜더는 2006년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단번에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올라섰고, 이후 꾸준한 활약을 하며 디트로이트의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매년 두 자릿수 승수를 제공했고, 200이닝을 든든하게 소화하는 이닝이터로 이름을 날렸다.

그런 벌랜더는 2011년 역사적인 시즌을 쓴다. 34경기에서 무려 251이닝을 던지며 24승5패 평균자책점 2.40, 250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타이틀을 석권하며 투수 트리플크라운의 대업을 이뤘다. 벌랜더는 2011년 당연히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첫 사이영상과 입을 맞췄고, 내친 김에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하며 ‘투수 MVP’라는 흔치 않은 대업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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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후 많은 이닝 소화 여파인지 성적이 뚝 떨어졌고, 2014년에는 3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4.54까지 오르는 등 위기도 있었다. 예전 벌랜더가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던 시기다. 그러나 벌랜더는 2017년 트레이드로 휴스턴 유니폼을 입은 뒤 반등했다. 벌랜더는 2018년 16승과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하며 화려한 부활의 날개를 편 것에 이어 2019년에는 34경기에서 223이닝을 던지며 21승6패 평균자책점 2.58로 생애 두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벌랜더는 2020년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팔꿈치에 문제가 생기며 수술대에 올랐다. 그 여파로 2021년에는 뛰지 못했다. 하지만 2022년 돌아와 28경기에서 18승4패 평균자책점 1.75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또 사이영상 수상에 성공했다. 2023년에는 거액 계약으로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성적이 점차 처졌고, 특히 지난해에는 잦은 부상으로 17경기, 90⅓이닝 소화에 그쳤다. 5승6패 평균자책점 5.48에 머무는 등 기량 저하 조짐이 뚜렷했다.

벌랜더와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는 휴스턴이 재계약을 머뭇거린 가운데 벌랜더는 결국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재기를 노린다. 벌랜더의 메이저리그 21년 경력에서 네 번째 팀이기도 하다. 벌랜더는 메이저리그 통산 526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가 262승147패, 3415⅔이닝, 3416탈삼진,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 중이다. 어쩌면 벌랜더의 경력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가 벌랜더 효과를 얼마나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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