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4분기 영업익 6조5천억원…전년보다 29.1%↓
메모리 수요 감소, D램 가격 하락 등 원인으로 꼽혀
실적 회복의 키…결국 HBM 양산에 달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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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 떨어진 6조 5천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전망치를 하회했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두개 분기 연속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4년 4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매출 75조원, 6조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전기 대비 매출은 5.18% , 영업이익은 29.19% 감소한 것으로 7조원대의 시장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높게는 10조원대의 영업이익까지 기대했으나 반도체 수요 부진에 경기 침체 여파에 따른 정보통신(IT) 수요 부진 등이 겹치면서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조원대까지 낮아졌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4분기 실적은 이 보다도 더 낮은 모양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실적을 하향 조정하면서 모바일과 개인용 컴퓨터(PC) 중심의 재고 조정으로 일반 메모리 수요가 감소한 점과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로 범용 D램 가격이 하락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범용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지속적으로 크게 떨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PC용 D램 범용제품(더블데이터레이트(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 거래가격이 지난 7월 2.1달러에서 11월 1.35달러로 35.7% 하락했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도 계속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가격은 2.08달러로 전월(2.16달러) 대비 3.48% 하락했다. 지난해 연초 4.72 달러와 비교하면 1년사이 가격은 절반 이상 떨어졌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엔비디아 공급이 지연된 것도 4분기 실적 악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부진한 잠정 실적과 관련해 "PC·모바일 중심의 컨벤셔널(범용) 제품 수요 약세 속에서도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4분기 메모리사업부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면서도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 및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외에 스마트폰 사업을 비롯한 디바이스경험(DX) 사업 부진도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 및 업체 간 경쟁 심화로 DX부문에서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갤럭시 Z 폴드6, Z 플립 6의 출시 효과가 끝나고 애플을 비롯한 중국 브랜드인 화웨이, 샤오미와의 경쟁 심화로 실적 개선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까지는 글로벌 전자기기 수요 감소, 메모리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 중국 업체들의 반값 공세 등으로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1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은 후 HBM이 본궤도에 오르는 2분기부터는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은 유통 재고 건전화와 HBM3E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하면서 2·4분기부터 실적 반등에 나설 전망이며, 파운드리는 엑시노스 및 CIS 가동률 상승에 따라 영업적자가 축소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부진한 IT 전방 수요와 대중국 반도체 규제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전망되나 하반기 업황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실적 회복을 위해 HBM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ES 2025'의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HBM과 관련해 "현재 테스트 중이며,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도 "삼성은 새로운 설계를 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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