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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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가 일곱 달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연간 경상수지 900억 달러 전망은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93억 달러(약 13조53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1년 만에 적자(-2억9000만 달러)를 낸 뒤 5월(89억2000만 달러)·6월(125억6000만 달러)·7월(89억7000만 달러)·8월(65억2000만 달러)·9월(109억4000만 달러)·10월(97억8000만 달러)에 이어 7개월 연속 흑자다.
11월 흑자액은 10월보다 약 5억 달러 줄었지만 지난해 11월(38억9000만 달러)보다는 많았다.
1~11월 누적 경상수지는 835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같은 기간(280억7000만 달러)과 비교해 554억7000만 달러나 증가한 수치다.
12월 집계가 남은 상태에서 한은의 연간 전망치(900억 달러)에 64억6000만 달러 부족하다.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인 900억 달러는 12월 경상수지 흑자가 65억 달러만 넘겨도 달성하게 된다.
항목별로 상품수지(97억5000만 달러)가 2023년 4월 이후 20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흑자 규모도 10월(81억2000만 달러)과 비교해 16억 달러 이상 늘었다.
수출(571억 달러)은 1년 전보다 1.2% 늘었다. 2023년 10월에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수출 증가율은 10월(4.0%)이나 지난해 11월(6.7%)보다 낮아졌다.
품목 중에서는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29.8%)·정보통신기기(8.5%)·철강제품(0.8%)이 늘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9.1%)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석유제품(-18.6%)·승용차(-14.1%)·기계류 및 정밀기기(-12.5%) 품목 수출과 대(對) 미국(-5.2%)·일본(-2.4%)·중국(-0.7%) 수출은 뒷걸음쳤다.
수입(473억5000만 달러)은 4.4% 줄었다. 석유제품(-19.4%)·화학공업제품(-17.2%)·원유(-16.8%)·석탄(-12.5%) 등 원자재 수입이 10.2% 감소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승용차(-30.9%)·곡물(-10.2%)을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6.3% 줄었다.
반대로 반도체 제조장비(77.4%)·반도체(24.5%) 등 자본재 수입은 11.3%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전월(-17억3000만 달러)보다는 크지만, 전년 같은 달(-22억1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줄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가 7억6000만 달러 적자였다. 적자 폭이 10월(-4억8000만 달러)보다 커졌는데,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 등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9억4000만 달러로 10월(34억5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무엇보다 분기 배당 지급 등으로 배당소득 수지 흑자(6억 달러)가 한 달 사이 18억9000만 달러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1월 중 97억6000만 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8억4000만 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00만 달러 줄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3억9000만 달러 증가하는 동안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주식 위주로 21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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