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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LG전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수익은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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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연 매출액(잠정 기준)을 경신했다. 기존 최대 매출 기록은 2022년 82조 5215억원이었으나, 2년 만에 이를 갈아치운 것이다. 하지만 물류비 급등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보다 60% 하회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누적 매출 87조7442억원, 영업이익 3조43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수치다. 지난 4년간 LG전자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10% 이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가전 구독이나 D2C(소비자직접판매) 같은 사업 방식의 변화가 주력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는 원동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김주원 기자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는 생활가전은 2년 연속 매출 3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TV 사업은 수요 회복 지연에도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장 사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의 영향을 다소 받지만 2년 연속 연 매출액 10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수준은 기대보다 부실했다. 해상운임 급등을 포함한 비용 증가와 수요 약세 등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4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3% 줄었다. 지난 7일 기준 3970억원이던 에프앤가이드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전망 평균)보다도 60% 낮다. LG전자는 “하반기 들어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나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하며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잠정 실적인 만큼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을 제외한 단독 실적 기준으로는 수익성 악화로 적자를 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7일 기준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익 컨센서스는 3230억원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 1461억원에서 LG이노텍 기여분을 빼면 LG전자가 1000억~2000억 원대 적자를 냈단 계산이 나온다.

한편 이석우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 부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LG전자의 차세대 유니콘 사업은 노바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LG 노바에서 독립한 ‘프라임포커스 헬스’ 뒤를 이을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라면서다. LG 노바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둔 조직으로, 새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혁신 스타트업과 협력하기 위해 2020년 말 설립됐다.

박해리·황수연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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