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 통한 가짜뉴스 감별 기능 미국서 폐지 선언
트럼프 “훌륭한 회견…먼길 돌아왔다”
지난해 1월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빅 테크와 온라인 아동 성 착취 위기에 대해 경청하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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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내 자사 플랫폼에서 ‘가짜뉴스’를 판별하고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제3자의 ‘팩트체킹’(fact-checking)에 대한 폐지를 발표했다.
저커버그 CEO는 7일(현지시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근본으로 돌아가 실수를 줄이고, 우리의 정책을 단순화하고, 우리의 플랫폼에서 표현의 자유를 회복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며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는 우선 미국에서 펙트체커(팩트체크 담당자 또는 기능)를 없앨 것이며, 그것을 엑스(X·옛 트위터)의 ‘커뮤니티 노트’와 유사한 것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뮤니티 노트는 엑스에 올라온 콘텐츠에 대해 사용자들이 의견을 달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엑스가 가짜뉴스 대응 차원에서 만든 기능이다.
저커버그는 그동안 자사 플랫폼에 올라온 콘텐츠의 사실관계를 점검해온 팩트체커들이 “정치적으로 너무 편향됐고, 우리에 대한 신뢰를 창출하기보다는 망가뜨렸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의 이 같은 입장 발표는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의 자체 콘텐츠 검열 기능을 없애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진영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강성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가 주로 우파의 주장에 과도한 검열의 칼날을 들이댄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함께 저커버그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데이나 화이트 이종격투기(UFC) 최고경영자(CEO)를 메타의 이사로 임명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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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저커버그의 펙트체킹 폐지 소식에 환영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행한 대선 승리 후 두번째 기자회견에서 메타가 페이스북 등에서 팩트체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기자회견을 봤는데 매우 훌륭한 회견이었다”면서 “나는 솔직히 그들이 먼 길을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메타는 2021년 1·6 의사당 폭동 사태를 계기로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페이스북 등의 계정을 차단했다가 지난해 이런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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