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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CES 2025] 현대차 빠진 모빌리티 신기술 경연장… 반격 나선 日·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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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Las Vegas Convention Center)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 기술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에서는 일본과 중국의 자동차·모빌리티 업체들의 참가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일본의 도요타가 5년 만에 CES에 돌아왔고, 혼다는 소니와 개발한 전기차를 선보였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주력 제품을 전시하거나 신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전시장 곳곳에 큼지막한 부스를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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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제조사 지리의 산하 브랜드인 지커가 'CES 2025'에서 전시한 고성능 전기차 '001 FR'/진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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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는 최근 수 년 간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란 별칭이 붙을 만큼 자동차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참가해 왔다. 현대차는 이 행사를 통해 수소전기차 넥쏘를 공개했고, 플라잉카 등 각종 신기술과 사업 계획을 발표해 왔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 BMW 등 독일 자동차 업체들도 자율주행과 첨단 전장기술 등을 선보이며 주인공 노릇을 했다.

그러나 이번 CES에서는 현대차 등이 빠진 자리를 한 동안 활약이 뜸했던 일본과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중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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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를 이끄는 도요타 아키오 회장이 6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우븐시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도요타 CES 생중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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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만에 무대 선 도요타 회장… 혼다는 소니와 전기차 합작

도요타는 6일 LVCC 인근에 위치한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도요타 아키오 회장은 5년 만에 무대에 올라 도요타가 건설 중인 미래 도시 ‘우븐시티’의 진행 상황과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우븐시티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과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도요타 회장은 지난 2020년 CES에서 우븐시티를 만들어 도요타가 계획하는 여러 기술과 아이디어를 실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혼다는 소니와 합작해 만든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전기차 세단 ‘아필라 1′을 공개했다. 아필라1은 혼다의 파워트레인에 소니의 전장기술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결합됐으며, 5년여 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최종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 소니혼다모빌리티는 올해부터 아필라1을 출시하고, 이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으로 아필라 브랜드 차종을 확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즈키도 부스를 열고 ‘마이크로 e 모빌리티 플랫폼’과 미니 전기버스 등을 공개했다. 마이크로 e 모빌리티 플랫폼은 스즈키가 오랜 기간 전기 휠체어를 생산하며 완성한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과 로봇, 인공지능(AI) 등과 결합해 개발 중인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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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키 히로키(왼쪽) 소니 사장과 미즈노 야스히데 소니 혼다 모빌리티 대표이사가 6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전기차 아필라 1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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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란 듯 주력 제품 전시한 中 지커… 샤오펑, 플라잉카 공개

여러 자동차 업체들은 CES에서 주로 신기술에 대한 시연이나 콘셉트카 전시 등에 주력해 왔지만,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현재 양산 중인 주력 제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BYD와 함께 대표적인 중국 전기차 제조사로 꼽히는 지리자동차의 산하 브랜드 지커는 이번 CES에 처음으로 참가해 ‘001 FR’과 ‘009 그랜드’, ‘믹스’ 등 3종의 전기차를 선보였다. 001 FR은 지난 2021년부터 판매 중인 지커의 주력 전기차 ‘001′의 고성능 모델이다. 009 그랜드는 지난해 출시된 고급형 다목적차량(MPV)이며, 5인승으로 설계된 MPV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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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전시된 지커의 고급형 MPV '009 그랜드'/진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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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는 2023년부터 북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계속 밝혀왔다. 이번 CES에서 콘셉트카 대신 양산 제품을 전시한 것도 북미 시장 판매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달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해 실제로 북미 진출에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역시 중국 전기차 업체인 샤오펑의 자회사인 샤오펑에어로HT는 하늘을 나는 차인 플라잉카 LAC(Land Aircraft Carrier)를 공개했다. LAC는 6륜구동 전기 미니밴과 2인승 수직이착륙 드론으로 구성된다. 공중은 플라잉카로 운행하지만, 육지에서는 드론을 분리해 미니밴에 수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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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펑 자회사 샤오펑에어로HT가 제작한 모듈식 플라잉카인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LAC)./샤오펑에어로HT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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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지난 유행” 지적도

다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일본과 중국 업체 등이 선보인 제품과 기술이 이미 과거 CES에서 수 차례 공개된 적이 있어 신선함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샤오펑이 내놓은 플라잉카의 경우 현대차가 지난 2020년 CES에서 향후 주력할 신기술로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UAM(Urban Air Mobility·도심 항공 모빌리티)을 2028년쯤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혼다와 지커 등이 전시한 전기차 역시 최근 여러 자동차 업체들의 순수 전기차 제조 기술이 고도화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정도의 새로운 기능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스베이거스=진상훈 기자(caesar8199@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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