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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농협금융 이사회 의장에 ‘강호동 라인’ 김병화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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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농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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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으로 김병화 대한변호사협회 사법평가위원회 위원장이 선출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김 신임 의장은 지난해 4월 말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선임된 지 8개월 만에 이사회 의장까지 맡게 됐다.

김 의장은 지난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체제에서 영입한 사외이사다. 사외이사 선임 당시 강 회장 인사로 분류돼 중앙회와 농협금융의 연결 고리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금융권에서 나왔다.

김 의장은 인천지방검찰청 검사장, 대한변호사협회 법률구조재단 이사장 등을 거친 검사 출신 변호사다. 2012년 퇴임 후 현재까지 김앤장에서 근무 중이며 2016~2018년 농협중앙회 이사를 역임했다.

김 의장이 중앙회 이사로 근무할 당시 중앙회장은 김병원 전 회장이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초 중앙회장 선거에서 강 회장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 전 회장은 강 회장 취임 이후 농협대 초빙교원으로 채용됐다. 농협대는 2019년부터 5년간 초빙교원을 선임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은 인사라는 지적이 농협 내부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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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화 신임 농협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농협 홈페이지




김 의장은 강 회장과 중앙회 이사진 활동 기간도 겹친다. 강 회장은 2016년 7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으로서 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중앙회 이사직을 맡았다.

사외이사 선출 과정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지난해 초 농협금융은 전체 7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의 임기가 만료됐지만, 이 중 3명의 사외이사만 신규 선임했다. 나머지 한자리는 박흥식 농협금융 비상임이사(광주비아농협 조합장)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합류한 뒤 김병화씨로 채웠다. 비상임이사는 중앙회가 농협금융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창구로 지목받는 자리다. 박 이사도 강 회장 측근으로 알려졌다.

이번 의장 선출로 농협 내에선 농협금융의 ‘강호동 체제’가 더욱 견고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 회장은 지난해 말 농협금융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인사로 조직 장악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과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CEO가 강 회장과 가깝다고 평가받는 인사들이 선임됐다. 중앙회의 사퇴 요구를 받아 임기를 남기고 물러난 계열사 CEO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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