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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건강보험 4년 연속 당기수지 흑자…누적준비금 30兆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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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이 4년 연속 건강보험 당기 흑자를 기록했다. 지역가입자 보험료 부담 완화 등 수입 증가 둔화에도 전략적인 자금 운용으로 안정적인 재정 여력을 유지했다.

건보공단은 7일 2024년도 현금흐름 기준 건강보험 재정이 1조7244억원 당기수지 흑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도 약 4조1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 경영난을 겪는 74개 수련병원에 급여비를 선지급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당기수지 흑자 규모는 3조2088억원으로 추산된다. 누적준비금은 역대 최대 규모인 29조7221억원을 적립했다.

전자신문

2024년도 건강보험 재정현황(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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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건강보험 총 수입은 99조8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조1757억원(4.4%) 늘었다. 건강보험료율 동결과 재산보험료 공제 확대 등 지역가입자 보험료 부담 완화로 보험료 수입 증가율은 둔화됐다. 지난해 증가율은 3.0%로 2022년도 10.6%에 비해 3분의 1을 밑돌았다.

그러나 정부지원금 1조2000억원 증액과 전략적 자금 운용에 따른 현금 수익 창출 8000억원으로 만회했다.

지난해 건강보험 총 지출은 97조3626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5789억원(7.2%) 증가했다.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전공의 이탈로 수련병원 보험 급여비가 감소했지만, 비상진료체계 지원과 수련병원 선지급으로 지출 규모가 커졌다.

건보공단은 정부와 함께 응급진료체계 유지, 중증·응급환자 수술·입원 진료 독려 등 환자 불편 최소화를 위해 지난 3월부터 매월 약 1890억원을 투입했다. 경영난을 겪는 전국 74개 수련병원이 진료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전년도 6~8월 급여비의 최대 30%(1조4844억원)를 선제 지급했다.

건보공단은 30조원에 가까운 누적준비금 등 안정적인 재정 여력을 바탕으로 제2차 건강보험 종합계획과 의료개혁 1차 실행방안 내 필수의료 지원,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등 개혁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한다. 합리적 의료이용 유도와 의료서비스 과잉 공급 조정 등 지출 건전화와 적정 진료 제공을 위해서도 힘쓸 계획이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인구구조 변화,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중장기 재정 여건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재정 누수 방지 등 적극적인 지출 효율화 노력과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관리·운영 체계로 보험재정을 건전하게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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