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한남동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신부가 인근에서 열린 집회 참여자들을 수도원으로 안내하고 있는 모습. /사진=X 갈무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 한남동 관저 인근에 있는 가톨릭 수도원 신부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수도원으로 안내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화제다.
지난 4일 한 X(옛 트위터) 이용자는 "아니, 신부님이 응원봉을 들고 수도원 화장실 안내를 해주신다"는 글을 올렸다.
글에 첨부된 사진에는 수도사 복장을 한 신부가 오른손에 밝게 빛나고 있는 응원봉을 들고 앞서 걸으며 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X 이용자도 "나도 목격"했다며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흑백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도 응원봉을 든 신부 뒤를 수십 명의 시민이 줄지어 따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 모습이 포착된 곳은 용산구 한남동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다. 수도회는 윤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 촉구 긴급행동' 밤샘 집회 참여자를 위해 화장실과 쉼터를 개방했었다.
그런데도 본당에 있는 여자 화장실 앞에는 약 70명 정도의 줄이 늘어섰고 이때 사진 속 수도사가 나타난 것이다. 그의 손엔 시위대의 누군가가 전해준 방탄소년단(BTS) 응원봉 '아미밤'이 들려 있었다.
수도원 측은 수도원 곳곳의 남자 화장실 전체도 여성이 쓸 수 있도록 지정해 개방했고, 또 수도원 쉼터를 개방해 시민들이 추위를 녹일 수 있도록 했다.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외에도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을 위해 선뜻 공간을 내어준 곳이 또 있다. 바로 용산구 한남동 일신빌딩 1층 갤러리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시위 참여자들이 갤러리 내에서 담요나 은색 돗자리를 바닥에 깔거나, 이불처럼 덮은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시린 겨울 저 사진 한장으로 마음이 벅차오른다", "신부님은 영화 반지의 제왕 간달프 같다", "길 잃은 어린양을 인도해주시는 진정한 목자의 모습" 등 반응을 보였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