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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폭설 내린 날 실종된 반려견, 20일 만에 발견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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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실종된 지 20일 만에 서울 인왕산 구덩이에서 발견된 반려견 '짝짝이'. /지해피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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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반려견이 20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봉사자 모임과 실종 전단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이들 덕분이었다.

반려동물을 잃어버린 보호자를 위한 무료 구조 봉사 모임 ‘지해피독’에 따르면, 보호자 A씨의 반려견 ‘짝짝이’는 지난해 11월 27일 저녁에 대문을 열고 나가 실종됐다. 그날 서울에는 30㎝의 폭설이 내렸고, A씨는 밤낮으로 짝짝이를 찾았지만 행방이 묘연해 애만 태웠다.

A씨는 지해피독에 도움을 청했고, 지해피독은 짝짝이의 사진과 특징이 담긴 전단지를 제작했다. 지해피독은 반려동물을 잃어버린 보호자를 위해 가독성 좋은 실종 전단을 제작해 주고, 지역 봉사자들에게 정보를 공유해 많은 사람이 짧은 시간 안에 집중적으로 반려견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지해피독 측은 짝짝이가 인왕산 중턱 부근에서 실종됐기에 서울 강북 지역 모든 봉사자에게 전단 부착 봉사를 요청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17일 짝짝이는 서울 인왕산에 있는 개미마을 인근 구덩이에 빠진 상태로 발견됐다. 짝짝이를 처음 발견한 건 반려견 ‘상추’였다.

상추가 등산하던 중 갑자기 낑낑거렸고, 이를 의아하게 여긴 보호자가 주변을 살피다 구덩이를 발견했다. 구덩이 속에는 비쩍 마른 짝짝이가 위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상추와 자주 등산하던 보호자 B씨는 인왕산 부근에서 봤던 짝짝이 실종 전단을 떠올리고 바로 연락을 취했다.

짝짝이 보호자 A씨는 “개를 잃고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하던 중 지해피독의 도움을 받아 반려견을 다시 찾게 됐다”며 “연대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봉사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관할 구청에 신고해 짝짝이가 빠졌던 구덩이를 매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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